▲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 13일 기준 4조7196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코스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거래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위험 부담이 높아지는 만큼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 13일 기준 4조7196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4조4000억원대에서 2주 만에 3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 3일 코스닥이 700선을 넘긴 이후 내년 850선에 대한 전망이 나오자 빚내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건강관리(31%), IT하드웨어(10%), 소프트웨어(9%)의 올해 대비 내년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37%, 64%, 36%다. 시총 상위 업종의 높은 순이익 증가율이 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스닥 중에서도 옥석가리기는 필요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익 개선세가 예상되는 중국 관련 소비주, IT하드웨어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예측은 어려우나 실적 측면에서는 화장품, 의류, 완구 등 코스닥의 중국 관련 소비주들의 반등을 예상한다"며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7%, 14.9%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사드 논란 이후 기저효과에 따른 이익증가 반전은 주가 반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T 중소형주들의 반등도 예상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소재관련 중소형주들은 전방의 캐파 증가 수혜로 내년에도 실적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 부품사들은 신기술 도입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3개월 추이(자료=구글) |
코스닥 150지수도 눈 여겨볼 만하다. 코스닥 150지수에 편입되는 종목들은 주로 기관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고 이익 개선이 확실한 대형주 위주기 때문이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과열 부담으로 인해 단기 조정이 있을 수는 있다"며 "다만 실적이 지속 개선되는 대형주 위주의 투자는 부담이 적다. 지수로 보면 시장 대표성을 안분해 편입하는 코스닥 150 지수가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 관련 ETF의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단 점도 긍정적이다. 코스닥 관련 ETF의 거래대금은 11월 초 1000억원 안팎에서 지난 14일 기준 5256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TF의 거래가 늘어날 경우 ETF를 발행 기관에서는 주식을 사야 하기 때문에 ETF의 기초자산이 되는 코스닥150 지수 관련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