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7 글로벌 취업박람회에서 해외취업에 도전하는 구직자들이 현장면접을 보거나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취업자 수 증가폭이 한 달만에 다시 20만명대로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청년 체감실업률도 통계 작성 이래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자영업자 역시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고용지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9000명(1.0%)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한동안 30만명 이상을 유지하다가 8월에 21만2000명으로 7개월 만에 20만명대로 떨어졌다. 한 달 만인 9월(31만4000명)에는 3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10월 다시 20만명대로 내려갔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9000명(1.0%) 증가했다. (표=통계청) |
산업별로 건설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 증가했지만,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에서 줄었다.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은 1년 전보다 2만8000명 증가하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자영업자는 지난 8월 1년여만에 처음으로 줄었으나 9월(4만5000명)에 이어 10월(4만3000명)에도 증가했다.
10월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9%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7000명 줄어든 8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25∼29세, 60세 이상에서 증가했지만, 30∼40대, 20∼24세에서 감소했다.
실업률은 3.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청년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 3은 21.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청년실업률은 10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고, 체감실업률 역시 관련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9.1%), 재학·수강(-1.4%), 가사(-0.8%) 등에서 줄었지만, 쉬었음(15.5%), 연로(3.5%) 등에서 늘어나 1년 전보다 6만3천명 증가한 1천60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고용률이 실질적으로 상승했는데도 출산율 저하 등으로 고용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아서 취업자수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정보·통신, 전문·기술서비스업 등 선호 일자리 부족과 장기 연휴 등에 따른 단시간 근로 위축 등으로 청년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증가세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이 고용창출을 뒷받침하는데도 인구 증가세 둔화와 같은 구조적 요인과 함께 건설경기 조정 가능성 등의 고용 하방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일자리 정책 효과가 조속히 가시화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