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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열전] 운용사 퇴직연금펀드 ‘4人4色’...시장 1위 수성 ‘자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14 15:34

▲(자료=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해 퇴직연금 펀드 시장이 운용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운용사들은 각 사만의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퇴직연금 펀드 시장점유율 1위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주요 운용사 퇴직연금 펀드 주역들과 만나 퇴직연금 펀드 경쟁력, 향후 전망 등을 짚어봤다.


◇ 이규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다양한 라인업 확보...자산배분펀드 주목해야"

이규석 미래에셋자산운용 퇴직연금솔루션본부 상무는 퇴직연금펀드 수탁고 1위를 차지한 비결에 대해 "자사 펀드만으로 국내, 해외, 글로벌 등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늘린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공모 퇴직연금 펀드 수탁고는 지난달 말 기준 1조9244억원으로 운용사 1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총 200여종의 라인업을 보유했다. 이 상무는 "시장에 맞는 펀드를 적재적소에 분산투자하면 위험상황이 와도 양호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며 "이에 여러 국가, 자산에 투자해 리스크는 최대한 줄이고 수익률은 높이는 재간접펀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펀드시장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퇴직연금펀드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1년 이상의 퇴직연금 펀드 운용 성과가 입증되면 글로벌 자산배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주식형 펀드를 비롯한 전체 펀드 시장 신뢰도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 송한진 신한BNPP 연금솔루션센터장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 유망"

송한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센터장은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을 주목했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기업이 독립된 신탁기관(비영리법인)을 설립한 후 노조, 회사,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기금운영위원회를 통해 퇴직연금 운용 방향, 자산배분 등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송 센터장은 "우리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직접 운용하는 것은 물론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에서도 꾸준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을 운용해 트랙레코드를 축적하면 기금형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기존 연금과 달리 공격적으로 기금을 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펀드 내 대체자산 등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늘리는 것이 관건이다. 그는 "투자자들은 원금손실을 두려워하며 위험자산을 편입하는데 주저하고 있다"며 "그러나 호주 등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큰 국가들은 대체자산 등 위험자산을 편입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송 센터장은 "투자자들에게 연금을 교육시키고 위험자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조용호 KB자산운용 연금컨설팅 부장 "인덱스펀드로 퇴직연금 수익룔 UP"

KB자산운용은 액티브펀드보다 수수료가 낮아 장기 성과에 도움이 되는 인덱스펀드를 주무기로 내세웠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고배당주, 가치주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 조용호 KB자산운용 연금컨설팅 부장은 "저금리 시대인 만큼 투자자들이 지불하는 수수료가 낮을 수록 중장기적인 성과에 도움이 된다"며 "뱅가드와 TDF 시장에서 협업한 것도 상장지수펀드(ETF) 보수가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퇴직연금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연령대에 따라 다른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중 TDF는 글로벌 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만큼 전 연령대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 부장은 "사회 초년생은 성장성이 높은 중국, 인도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은퇴까지 5년 남짓 남은 투자자들은 시장이 움직여도 이자, 배당 등 인컴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좋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원리금도 향후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손실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예금보다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오원석 삼성자산운용 팀장 "원칙에 충실한 TDF로 퇴직연금 1등 수성"

오원석 삼성자산운용 연금사업본부 팀장은 국내 운용사 가운데 가장 먼저 TDF와 인출식퇴직연금펀드(RIF)를 내놓은 만큼 퇴직연금 펀드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미국 캐피탈그룹과 손잡고 한국형TDF를 출시한데 이어 올 5월에는 업계 최초 RIF 시리즈를 선보였다. 오 팀장은 "TDF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 펀드"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투자자들의 수요를 과감하게 배제하고 우리만의 시장 전망에 맞춰서 자산을 배분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RIF에 대해서는 투자자들 수요에 맞게 연금수령 방식을 다양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 팀장은 "RIF는 매월 연금소득을 지급하면서도 은퇴잔존자산을 확보해 물가 상승 등에 대비한다"며 "A투자자는 매월 100만원을, B는 10년 동안 나눠서 받길 원하는 등 다양한 인출방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자산운용의 TDF와 RIF는 현존하는 퇴직연금 펀드 가운데 가장 최고의 펀드라고 자신한다"며 "해당 상품을 먼저 출시한 후 투자자들 수요에 맞게 완성도를 높이면 삼성자산운용 퇴직연금 펀드 규모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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