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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에 발목' 한전기술, 해외 원전 수주 없으면 ‘위태’

전지성 기자jjs@ekn.kr 2017.11.13 16:41:08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상 기저발전소 신규 발주 계획 없어
-한전기술 "원전해체,유지보수,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대응할 것"
-"당장 대형원전 설계 매출을 커버하기에는 크게 부족할 전망"


▲한전기술.



원전과 석탄화전 설계가 주력 사업인 한국전력기술(이하 한전기술)이 탈원전 탈석탄 정책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침체 분위기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한전기술의 매출의 절대치는 한수원과 발전 5사의 발전소 등 대형 기저발전소 설계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탈원전으로 정책이 확정돼 설계를 하고 있던 일부 발전소의 설계가 중단된 데다, 올 연말 확정을 앞둔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기저발전소의 신규 발주계획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 확실시 돼 내년 매출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한전기술의 매출은 몇 년 째 감소하고 있다. 한전기술은 지난해 이미 매출액이 약 5060억 원으로 2012년 대비 35.6%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매출도 약 9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 올해 2분기 보다는 무려 16%가 급감했다. 해외 원전 수주 등 대형 이슈가 없는 한 4분기 매출은 물론 전체 매출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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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8차 계획이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정부의 기조가 원전은 안전, 석탄화력은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로 인해 축소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신규 기저발전소 건설 계획이 포함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고 했다. 매출의 큰 폭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 영국 체코 등 원전 수출 없으면 '존재마저 위태'

▲최근 1년 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한전기술 주가


유일한 탈출구는 원전 수출이다. 가능성도 있다. 한전과 한수원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사업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수원은 최근 UAE 수출 노형인 APR-1400 유럽 버전(EU APR 1000)에 대해 인증을 획득해 걸림돌도 제거했다. 한전이 영국원전 수주에 성공할 경우 5년간 매년 1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한국형 원전 수출 지원을 위해 이달 말 영국과 체코를 방문하는 등 정부도 적극 지원한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한전기술 한 고위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신규 원자력과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어려움이 예상돼 매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주가를 받쳐주려면 신규건설 수주가 중요한데, 그게 없으니 당연히 시장에서 반응을 하는 것"이라며 "원전 해외수출 확정이나 신재생에너지 신규 사업 수주 등의 요인이 있어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전기술

▲한전기술 매출액 구성(2016 연간 매출 기준) 자료: 한전기술, KB증권



◇ 에너지전환에 맞춰 신재생·유지보수 등 다른 분야 매출 확대 안간힘


한전기술은 원전해체나 가동 중인 발전소 유지보수, 신재생에너지 사업 참여로 대응 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플랜트 설계 핵심인 엔지니어링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충분히 참여할 역량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한전기술은 신규 건설 외에도 가동중인 발전소에 대한 유지보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이 분야 기술역량을 키워 사업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에너지 기술과 전력산업 전반에서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 온 만큼 기저발전 신규수주 감소분을 신재생에너지 쪽에서 상쇄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전기술의 매출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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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 부문별 매출 전망. 자료: 한전기술, KB증권



그럼에도 당장 신규 원전 수주 공백을 메우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현재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신고리 5·6호기, 신한울 1·2호기 등의 매출이 순차적으로 종료된 후 이를 메울 충분한 매출처가 확인되지 않는다. 스마트(SMART) 원전이나 원전 폐로와 관련된 매출도 발생할 수 있으나 해외 원전 수주가 확정되지 않는 한 국내 대형원전 설계 매출 공백을 커버하기는 크게 부족할 전망"이라고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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