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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IB 주역-③] 강성근 하나금융투자 상무 "내년 베트남, 인도네시아 공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13 07:49

[편집자주] 문재인 정부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증권사들도 에너지 관련 IB(기업금융)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며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각 증권사의 에너지 IB 주역들과 만나 증권사 에너지사업의 현 주소와 전망 등을 들어봤다.

▲강성근 하나금융투자 SOC실 상무.



"현재까지 쌓아놓은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내년 중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공략할 계획입니다. 특히 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업인수 등 기업금융(IB)과 유사한 형태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강성근 하나금융투자 SOC실 상무는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 만나 내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상무는 "국내 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이 풍부한 만큼 다양한 업체들과 협업해 해외 프로젝트 수주 지원, 기업인수 등을 진행한다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인수금융보다는 기업활동을 도와주는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경남에너지 인수금융,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사업, 미국 태양광 발전소 투자, 영국 고속철도 운영권 인수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금융주선 및 투자를 진행했다. 강 상무는 "현재 뜨고 있는 특정 산업이나 자원이 향후 20년 후에도 유망할거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이에 IB 사업을 진행할 때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적재적소에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가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에서 IB사업을 검토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강 상무는 "선진국은 양질의 자산을 갖고 있고 제도적인 기반도 탄탄해 국내 증권사가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훨씬 수월하다"며 "반면 개발도상국은 규제, 제도적 문제, 환율 리스크 등이 있어서 선진국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어려움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은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역량을 총 동원해 국내 기업과 해외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8800억원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은 편이다. 자기자본을 키우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강 상무는 "자기자본 규모의 열세는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상증자, 인수합병(M&A) 등을 단행해 무리하게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것보다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하나금융지주의 원(One) IB 전략은 늦어도 내후년에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강 상무는 "하나금융그룹의 강점은 각 계열사가 긴밀하게 협업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만큼 좀 더 다양한 딜을 진행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한 프로젝트에 하나은행은 선순위 대출을,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캐피탈은 중순위로 참여하고 하나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IB사업은 거대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빨리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라며 "하나금융그룹은 누구보다 각 직원들의 능력을 믿고 따라주면서 권한을 분산했기 때문에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고 규제가 완화되면 20년 뒤 신재생에너지 IB 사업도 4차산업혁명이 결합될 것으로 본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에너지PF에 투자하는 시대도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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