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주 가운데 사우디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S-Oil)은 아람코의 기업공개와 관련한 이슈로도 주목 받아왔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사우디의 정치적 혼란이 당장 에쓰오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WTI의 흐름 (자료=블룸버그) |
◇ 사우디의 정치적 혼란…감산 지지한 왕세자 권력굳히기로 유가는 강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적 이슈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권력굳히기를 위해 부패한 왕족 및 기업인 숙청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금융계 거물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체포됐는데 미국 기업에 거액을 투자해 해외 투자자들이 가장 중시하는 인물로 자산규모가 20조원에 달하는 대형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컴퍼니의 소유주이기도 하다. 탈랄 왕자는 그동안 사우디 원유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알려졌다.
▲소유주의 체포로 킹덤홀딩스 주가는 급락했다. (자료=WSJ) |
빈살만 왕세자는 그동안 석유에 대한 재정의존도를 줄이고 국가재정 건실화 프로젝트로 아람코 민영화 계획을 추진해왔다. 때문에 빈살만 왕세자의 권력 강화는 원유시장에서 유가 상승 재료로 여기고 있는 상황이다.
◇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는 아람코…아람코 IPO 이슈로 주목받고 있어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이자 세계최대 석유생산기업인 아람코(Aramco Overseas Company) 자회사 AOC가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 |
에쓰오일은 원유 구입에 있어 도입선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는 타 정유사보다 제약을 받고 있다. 아람코와 20년 전속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다른 원유를 들여올 수 없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이하 OPEC)에서 가장 많은 양을 줄이기로 합의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가격이 상승한다면 에쓰오일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아람코의 IPO(기업공개)추진이 에쓰오일에 미칠 영향도 관심대상이었다. 당시 에쓰오일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이미 국내증시에 상장되어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회사인 아람코 상장 가능성이 당장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아람코 상장은 이번 사우디 상황 전부터 2019년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와 관련한 소식은 좀더 지켜보아야 할 듯 하다.
▲사우디 다란의 아람코 본사 (자료=위키피디아) |
◇ 실적 전망은 여전히 좋아…2019년까지 이익과 배당 성장 기대
그동안 에쓰오일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역시 실적이다. 에쓰오일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5532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인 480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정유분야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소멸과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허리케인 등에 따른 공급측 차질로 인한 래깅마진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큰 폭으로 흑자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는 이같은 추세는 2019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봤다. 따라서 이익과 배당 성장과 더불어 주가 역시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
◇ 배당은 여전히 매력적…글로벌 최고 수준 배당수익률 유지
하반기를 지날수록 에쓰오일의 배당 매력은 더욱 커진다. 정제마진 상승 사이클에서 최대 장점인 적절한 선제투자가 빛을 발하면서 올해 특히 큰 폭의 실적개선으로 주당배당금(DPS)는 8000원으로 예상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배당수익률이 유지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자료=BNK투자증권 |
윤소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그동안 50% 내외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왔으며 확대되는 이익과 함께 주당배당금의 증가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배당성향 60%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간배당 1200원에 이어 연말에 5100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상승과 대형설비 증설 효과로 실적이 개선되며 순이익 규모는 2019년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성향도 고점인 60%이상, 주당 배당금은 2016년 6200원에서 2019년 9500원으로 높아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
에쓰오일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익 규모와 투자금 소요 등을 고려할 때 투자 재원을 대부분 확보했다"며 "올해 실적을 고려하면 기말 배당은 주주친화 배당정책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