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고정된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기존 아파트나 오피스투자 외에 상업시설, 공원화 사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김덕규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본부 상무는 5일 에너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부동산 가격 상승 및 향후 부동산 경기 상황을 감안해 향후 새로운 부동산 비즈니스를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덕규 상무는 "내년 국내 부동산 투자는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한동안 아파트를 많이 지었기 때문에 특히 PF를 통해 새로 아파트를 지으려는 수요는 줄어들 것이다. SOC투자도 예산이 감소한 만큼 투자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파트 PF투자는 줄겠지만, 지하복합시설, 임대주택 개발 등 새로운 시도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시대 흐름에 맞는 유연한 투자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는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일대에 국내 최대 지하도시를 짓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초구는 경부고속도로 서울구간(양재IC~한남IC)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공원이나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정부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제도와 상황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김 상무는 "예컨대 아파트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만큼 레지던스로 시선을 돌리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눈 여겨 보고 있는 것은 대규모 상업시설 개발과 공원화 사업 등이다. 특히 공원화 사업의 경우 도시공원법에 따라 전체 공원 면적 중 30%는 아파트 등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그는 "현재 지방 대도시에 상업시설 개발건과 공원화 사업 등을 보고 있다"며 "다만 새로운 상품이기 때문에 최대한 리스크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마무리했다. 9000억원 규모의 한남동 고급주택단지 ‘나인원 한남’(외국인 아파트 부지)PF에서 NH투자증권은 총 2000억원을 조달했다.
김 상무는 "NH투자증권은 당초 후순위에 1000억을 하기로 했지만, 8.2부동산 정책 등으로 PF조율이 길어지자 직접 선순위에 700억, 중순위에 300억원을 더 투자해 딜을 마쳤다"며 "후순위 1000억원 중 500억원은 펀드로 리테일에 팔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말에는 신영, GS건설과 함께 1조2000억원 규모의 MBC(문화방송) 여의도 부지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올해 12월 토지매매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 상무는 "NH투자증권은 금융주선뿐만 아니라 지분투자도 할 계획"이라며 "현재 자본금 총 6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설립을 앞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5%를 NH투자증권이 출자하고, GS건설은 10%, 신영이 85%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 핀란드 전력회사 엘레니아(Elenia)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 중이다. 앞서 농협중앙회와 함께 미국 뉴욕 크리켓밸리에너지센터(CVEC)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 등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5월에는 KTB자산운용과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1200억원 규모의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본사 건물를 인수했다.
다만 내년부턴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해외 실물투자 관련자들 사이에 미국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많고, 최근 연기금도 부동산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리스크 요인들을 더욱 감안해 투자할 것"이라며 "작년과 제작년에는 주로 에쿼티 투자를 많이 했지만, 올해 보스톤 딜은 부실 위험을 고려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메자닌 투자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로스보더 딜은 관리가 더 어렵기 때문에 노하우가 축적돼야 한다"며 "주로 선진국에 집중하돼 충분한 검토를 거쳐 엄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