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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OCI, 내년 태양광 시장에 보는 '엇갈린' 시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03 07:38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OCI 3분기 실적은 ‘깜짝실적’이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각 증권사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 넘었다. 이같은 실적강세는 중국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지면서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베이직케미칼) 강세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적강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도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올해와 같은 태양광수요가 지속될 지가 중요해 보인다.

3분기까지의폴리가격_수출입

▲3분기까지의 폴리실리콘 가격동향 (자료=한국수출입은행 보고서)



◇ 기대를 크게 넘어선 3분기…영업익 787억원, 전망치는 490억원대


OCI의 3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3분기 매출은 9419억원, 영업이익 787억원을 발표했는데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영업이익 490억원대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특히 폴리실리콘(베이직케미칼)부문에서 실적 개선 폭이 컸다. 매출액은 4645억원으로 작년보다 45%이상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07억원, 영업이익률이 6.6%를 기록했다.

중국 태양광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공급이 타이트해지며 평균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15.45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보다 13.5% 오른 수준이다. 여기에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생산물량 증가와 제조원가도 절감됐다.

한국수출입은행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중국 태양광 설치량이 급증하면서 세계 태양광 수요는 80GW(기가와트)를 넘어선다. 특히 중국 태양광 설치량은 당초 예상치 29GW에서 대폭 증가한 40GW를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태양광시장 역시 20%이상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는 달리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헝가리 등 동유럽과 터키 등 북아프리카 지역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시장 전망

▲자료=한국수출입은행


◇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2018년까지 이어지는 태양광시장 수요

한국수출입은행은 중국과 미국 등 BIG2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강하고 인도와 터키,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내년 이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제 2차 성장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폴리기업전망

▲자료=한국수출입은행


특히 폴리실리콘 가격도 시장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3분기 이후 $15/kg를 넘어서는 등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특히 폴리실리콘은 상위기업을 중심으로 생산용량 증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오는 2019년에서는 10만톤을 넘어서는 업체가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최대 폴리실리콘 업체인 GCL사의 용량은 11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폴리실리콘가격

▲자료=www.sunsirs.com


국내 시장도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OCI실적과 함께 이같은 태양광시장에 대한 전망은 OCI 주가상승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 수요 강세 지속 vs 공급증가 및 금리인상으로 수요 감소

미래에셋대우는 OCI에 대해 목표가를 21% 올리며 17만원으로 제시했다. 중국수요가 예상보다 강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폴리실리콘 사업 가치를 올렸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도 영업이익 976억원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정기보수가 예정되어 있지만 판매가격 상승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아이 분기실적_미래에셋

▲자료=미래에셋대우


이처럼 OCI 실적과 태양광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좋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조심스러운 시각도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중국 기업의 폴리실리콘 생산증설규모를 주목하고 있다. 증설규모가 생각보다 커지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오씨아이 연간실적_우리

▲자료=NH투자증권


재정부담으로 중국정부가 태양광 보조금 축소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크다. 중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관련 보조금 지급 예산 부족 규모는 2016 년 76억 달러, 2020년 300억 달러로 추정하는 분석도 나온다. 보조금 축소가 진행된다면 내년 2018년 중국 수요가 유지될 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태양광 세이프가드와 중국의 한국산 폴리실리콘 반덤핑 이슈도 주가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목표가를 11만4000원에서 13만원으로 올리지만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KTB투자증권은 금리인상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내년도 태양광발전수요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시점인데 2018년 중국 수요가 유지될 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계속된 금리 인하로 지난 10년간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큰 수혜를 입었는데 내년부터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금리가 오르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의 조달 금리는 올라가 원가상승의 원인이 되고 국고채나 회사채 대비 상대 수익률이 낮아져 투자매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가 100GW에 육박한다. 막연히 수요가 늘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또 각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태양광에 집중하기에는 발전 시장이 너무 커졌다는 입장이다.

한편 OCI를 비롯해 중국 GCL, 독일 와커(Wacker)사 등 전세계 폴리실리콘기업 주가는 올해의 실적 성장을 반영하며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씨엘폴리

▲중국기업 GCL-poly 연중 최고치 (자료=월스트리트저널)

와커주가

▲독일기업 와커 연중 최고치 (자료=월스트리트저널)

오씨아이

▲한국기업 OCI 연중 최고치 (자료=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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