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화학은 3분기 전 분야에서 실적이 개선되었다. 특히 전지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자동차용 중대형전지가 아닌 IT제품용 소형전지였다.
LG화학은 내년에는 중대형전지에서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LG화학의 예상대로라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할 듯하다. 다만 이에대해 조심스러운 시각도 나오고 있다.
▲자료=미래에셋대우(좌)·한국투자증권(우) |
◇ 예상 이상의 실적…전지 부문 호실적으로 더 좋아
LG화학의 3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좋았다. 그것도 모든 사업부문이 다 좋았다. 매출액은 6조 3971억원, 영업이익 7897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 7477억원을 넘었다.
기초소재는 지난 2분기보다 10% 늘어난 75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성수기 재고축적 수요와 미국 허리케인으로 인한 공급차질로 전 제품에 걸쳐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예상보다 더 좋았던 것은 성장성을 담당하고 있는 전지부문이었다.
IBK투자증권에서는 전지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140%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소형전지에서 IT 신시장용 및 프리미엄 파우치 타입의 매출이 확대 된 것과 중대형전지 출하량이 2분기보다 10%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대형전지의 수익성은 리튬과 코발트 등 원료가격 상승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IBK투자증권 |
◇ "내년에는 자동차용 대형전지도 이익 늘어날 것"
미래에셋대우에서도 주목한 것은 전지부문이다. 3분기 실적을 확인한 이후 전기차배터리 사업가치를 기존 8조원에서 11조 6000억원으로 높였다.
▲자료=미래에셋대우 |
한편 LG화학은 실적 컨퍼런스에서 상대적으로 매출 증가가 나타나지 못했던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올해 1조7000억원의 자동차전지 매출액을 2020년 7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공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기존 36조원 수준이었던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상당히 늘었고, 메탈 가격을 배터리 가격에 전가시키는 협상도 진전이 되고 있다. 3세대 수주도 가시권에 들어와 향후 성장 가시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의 전망대로 전기차 배터리부문의 실적은 내년으로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키움증권은 내년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중대형전지의 추가 수주 확대로 물량이 늘어나고 메탈 가격 상승으로 인한 판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양극재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비율을 8:1:1로 한 배터리 적용이 확대되고 이와함께 내재화 비중도 늘어나면서 원가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키움증권 |
BNK투자증권은 "북미와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가정용과 발전용 ESS 수요 증가로 올해 전지부문에서 5000억원의 매출액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전지부문의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ESS는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로 흑자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소형전지는 IT핵심고객의 신제품 출시로 매출액이 늘어나며 중대형전지는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형전지 실적은 여전히 확인 할 부분… 가치 상향의 근거 부족해
▲자료=한국투자증권 |
이처럼 증권가에서는 LG화학 목표가를 대부분 올려 잡는 상황이지만 한국투자증권은 다소 보수적인 입장이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세 가지 주요 사업부 실적이 모두 크게 개선되었지만 세부사항에서는 확인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은 매출이 추정치를 밑돌았고 배터리는 IT배터리 이익이 개선되었지만 자동차용 전지 실적은 여전히 적자였다. 팜한농과 생명과학은 비수기와 R&D비용 증가 영향으로 지난 2분기보다 이익이 줄었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가치를 올릴 만한 요소가 부족해 중립의견을 내놓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해 차익 실현할 때라고 제시하고 있다.
▲파나소닉 3년간 주가, 대형전지분야 경쟁사다. (자료=월스트리트저널) |
▲LG화학 최근 3년간 주가 (자료=월스트리트저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