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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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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만도, 고객 다변화와 인도 시장이 신고가를 만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19 10:28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만도가 증시에서 1년6개월 동안 갇혀있던 박스권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19일에는 장중 30만원 대를 돌파하기도 했는데 기술적인 부담으로 조정을 보일 수는 있지만 박스권을 돌파하고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수주잔고를 통한 4분기 이후 실적 기대와 만도가 풀어야 할 숙제였던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다.

그동안 만도가 동종기업인 델파이나 덴소보다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었던 이유는 중국에서의 가파른 성장성이었다. 최근 들어선 인도시장에서의 성장성이 중국 못지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정몽원회장

▲정몽원 한라그룹회장


◇ 3분기 실적은 예상치 부합…4분기 이후가 기대되는 시점

만도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매출 1조3529억원, 영업익 587억원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1조3487억원, 영업이익은 58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중국 지리(Geely·吉利)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현대기아 감소분을 일부 만회했다는 평가다. 특히 만도의 올해 말 수주잔고는 44조원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연간 7조700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전장비중이 지난 2016년 41%에서 올 상반기 59%로 상승하는 등 질적 개선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수주 잔고는 만도의 미래라는 시각으로 3분기는 주가 박스권을 돌파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분기별

▲자료=한국투자증권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그룹을 벗어난 고객다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사상 처음으로 중국 매출에서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지리(Geely·吉利)자동차 비중이 34%를 기록하며 현대차그룹 비중 30%를 넘어섰다. 여기에 포드(Ford)와 비엠더블유(BMW)에 신규아이템 납품이 시작됐다. 특히 포드향은 의미 있는 물량 납품 시작이며 글로벌 공급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의 부진으로 하향 조정됐던 중국 매출 감소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는 판단이다.

만도 수주잔량_대신

▲만도의 수주 및 잔량추이(좌)·ADAS 매출 추이(우) (자료=대신증권)


◇ 인도, 제2의 중국시장으로 주목…만도 기업 가치를 높여줄 것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인도시장에서의 성장이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에서 인도를 포함한 기타매출을 주목하고 있다. 3분기 인도 매출은 1천14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올 3분기부터 인도 자동차 시장의 반등이 시작된 점을 반영했다고 밝히고 있다. 모디정부의 통합간접세법(GST)도입효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이 장기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으며 점유율 2위인 현대차를 기반으로 최대 수요처를 형성하고 있는 만도의 구조적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도매출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 성장성 강한 자율주행…실질적인 기술과 경험을 가진 업체

만도는 최근 델리에 이어 방갈로에 제2연구소를 설립 후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에도 나서고 있어 현지에서도 자율주행 선도기업으로의 자리매김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만도는 1980년에 설립되어 자동차 핵심부품을 동시에 개발·생산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인 한가그룹의 핵심계열사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그룹에서 분리되었지만 2008년 그룹재건으로 다시 계열사로 편입되었고 2014년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 만도로 인적분할했다. 만도의 최대주주는 한라홀딩스로 지분 30.25%를 보유하고 있다

만도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관련 실질적인 레퍼런스를 보여주는 몇 안 되는 업체로 증시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정당화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의 고급차 라인업에는 대부분 만도의 ADAS 제품군 등이 적용되면서 주가는 한단계 레벨업되었고 이후 현대차그룹의 중국매출 부진에 만도도 실적에 영향을 크게 받으며 최근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었다. 반면 같은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 델파이나 덴소의 주가는 추가적인 상승세가 이어진 상황이다.

만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00년 중반부터 GM 폭스바겐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고 해외현지에 공장설립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여왔다.

만도
덴소

▲장기박스권 돌파한 만도(위)·덴소(아래) 3년간 주가 (자료=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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