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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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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유니슨, 도시바로 일본 풍력시장서 성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18 08:26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유니슨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 기대감과 함께 일본 풍력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최대주주인 도시바가 원자력발전 자회사 파산으로 그동안 주력했던 원전시장 진출을 포기하고 사업 분사를 하면서 에너지 정책 방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도시바 브랜드로 일본에 진출하고 있는 유니슨 성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니슨 최대주주 도시바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유니슨 반기보고서


◇ 최대주주 도시바, 에너지사업 분사…유니슨 해외 본격 진출 가능성 열려


도시바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재생에너지사업 활성화를 목표로 유니슨을 인수했으며 현재 최대주주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도시바는 그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해오던 자회사 미국 원자력 발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파산하면서 원자력발전 건설 사업에서 철수하게 되었다.

유니슨 주주구성

▲자료=전자공시스템 유니슨 분기보고서


이후 반도체업계에 가장 큰 이슈였던 반도체 부문 매각으로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으며 사업구조를 개편해 4개의 사업부문을 별도로 분사 결정을 했다. 에너지 사업은 지난 10월 1일 부로 도시바 에너지(Toshiba Energy Systems & Solutions Corporation)로 분사되었다.

이 회사는 재생에너지와 원전, 천연가스 발전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데, 풍력, 태양광, 지열, 연료전지 사업 등에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바분사

▲도시바 사업부문 개편 4개 부문으로 별도 분사 (자료=유진투자증권)


일본 재생 에너지정책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하고 부족한 전력은 노후화된 화석연료 발전설비를 재가동했다. LNG 발전 확대로 충당하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했다. 2015년 기준으로 전체 발전량의 5%를 신재생에너지가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본격적으로 RPS(신재생에너지 의무발전할당제도)제도와 FIT(고정가격구매제도)를 도입해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해왔다. 이에따라 태양광 설치가 대폭 늘어났지만 풍력 수요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일본 정부는 태양광보다는 대규모 풍력단지 건설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이에 도쿄가스, 소프트뱅크, 레노보 등이 해상풍력이 진출하고 있고 유니슨은 일본에서는 도시바 상표로 풍력터빈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풍력발전소_사진

▲일본에서는 사업화가 용이한 항만 내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한병화·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니슨은 일본시장에 최적화된 육상 풍력 터빈은 이미 상용화되어 있고, 해상풍력 터빈도 내년 말 상용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멀게만 느껴지던 유니슨의 해외 성장 스토리도 일본을 기점으로 한걸음씩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 국내, 분명한 ‘신재생에너지 확대’…유니슨 수혜 기대

국내의 경우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정책이 전환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중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일본 사례에서 보듯이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의 비율 상향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20% 달성을 목표로, 2023년까지 10% 확대하는 기존 방안을 2030년까지 28%로 추가적으로 올리는 RPS 비율 조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국내 풍력발전시장은 2030년까지 신규투자 3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과정에서 서남해 지역 내 진행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발전의 경우도 태양광과 마찬가지로 기업들간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대형 구조물을 제작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운송비가 많이 든다. 시장 중심이 아시아와 유럽 해상 풍력으로 옮겨감에 따라 비용절감과 시장개척을 위해 새로운 거점에 신규 공장을 증설해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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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유진투자증권


유니슨은 9월까지 2800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하고 있고 건설 또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연승 NH투자증권에서는 올해 매출 1645억원,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서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9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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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풍력 시장 규모와 유니슨 풍력 매출 및 시장점유율 추이 (자료=유진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에서는 풍력발전은 설치 이후 유지 보수가 매우 중요한 만큼 O&M(Operation&Maintenance) 사업역량 보유 여부가 안정적인 현금창출에 크게 기여한다는 입장이다. 유니슨은 가동률 98%수준의 높은 O&M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니슨의 올해 매출은 1840억원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예상했다.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병화·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확고한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과 함께 도시바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만큼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 전망도 밝다며 목표가는 55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연간실적전망

▲자료=유진투자증권


국내 대부분의 풍력터빈업체들은 사업을 접고 유니슨, 두산중공업 등 제한된 업체만이 생존해 있는 대한민국 풍력시장. 정책적인 절박함이 있고, 글로벌시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한 유니슨의 미래를 주목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니슨
베스타스

▲유니슨(위) 및 베스타스(아래) 3년간 주가 추이 (자료=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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