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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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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우리은행, 지난해 공채에 국정원·금감원 자녀 특혜채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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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은행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과 결과. (자료=심상정 의원실)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우리은행이 채용과정에서 국가정보원, 금융감독원, VIP고객 등의 자녀와 친인척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우리은행의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을 공개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공개채용 합격자 200명 중 약 10%인 20명을 특혜 채용했다.

이 문건은 우리은행 인사팀이 작성했으며 입수한 명단에 포함된 지원자들은 모두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는 국정원·금감원·우리은행 임직원 자녀들의 지원 현황이 정리돼 있으며 관련 정보에는 ‘000요청, 000조카, 000지인 자녀’ 등의 명칭이 적혀있으며 이들을 추천한 우리은행 간부의 이름도 기재됐다.

우리은행의 한 센터장이 추천한 한 기업체 오너 자녀에 대해서는 비고란에 ‘여신 740억원’, ‘신규 여신 500억원 추진’이라고 기재됐으며 또 다른 센터장이 추천한 00메디피아 병원장 자녀에 대해서도 ‘여신 0.9억원, 추가 거래 진행중’ 이라고 기재됐다.

한편 추천 명단에 포함돼 최종 합격했던 A씨의 경우 채용 이후 일과시간 무단이탈, 팀 융화력 부족, 적극성 결여 등을 이유로 사내 인재개발부의 특이사항 보고에도 올랐다고 심 의원 측은 설명했다.

이에 우리은행 측은 "이 명단이 어떠한 경로로 의원실에 전달됐는지 내부에서 파악중"이라며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또 심 의원은 이날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게 "이상구 전 부원장보 요청으로 한 건, 또 한건은 금감원 요청으로 돼 있다"며 "금감원에서는 내부 확인과 감사를 통해 엄중 조치한 후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했다. 이에 최 금감원장은 "면목이 없다"고 해명했다.

심상정 의원은 "국정원부터 감독기관인 금감원 자녀, 우리은행 고액 고객의 자녀가 쉽게 채용된 것은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며 "철저한 조사 후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검찰에까지 고발해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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