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이 중단된 신고리 5·6호기 공사현장.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론화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유틸리티 업종의 투자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과와 관계없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유틸리티 업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국전력은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세 지속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수익 개선과 배당매력을 모두 갖춘 한전KPS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고리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오는 20일 전체 회의에서 정부 측에 제출할 권고안을 최종 결정한다. 증권가에서는 건설 중단, 건설 재개와 관계없이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6호기 공론화위 결과와 무관하게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해당 발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다만 유틸리티 업종 중에서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배당 매력이 돋보이는 업종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를 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국전력 주가 추이. |
우선 한국전력의 경우 최근 주가하락이 원전이슈보다는 실적 부진에 기인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 3분기 영업이익 3조516억원, 당기순이익 1조84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02%, 37.29% 감소한 수치다. 전력판매 증가에도 LNG, 유연탄 가격이 지난해보다 각각 30%, 50% 상승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 주가는 3월 23일 4만8750원으로 연중 고점을 찍은 이후 13일까지 19.79% 하락했다. 원전 가동률이 10월 현재 70%대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가동률이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 공론화위가 원전 건설 중단으로 결론을 내리면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한전 주가에 부정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고 원가가 제일 저렴한 원전 건설에는 제동이 걸리면서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한전기술은 올 3분기 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 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앞으로 추가 원전 건설은 쉽지 않기 때문에 추가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반면 한전KPS는 향후 실적 전망이 밝고 배당 매력도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고리 5,6호기 결과가 나올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 매력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740억원으로 지난해(1058억원)보다 64.46%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만일 원전 건설중단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이를 추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KPS는 기저발전 증대와 인건비 등 비용 안정화에 힘입어 향후 수년간 이익과 배당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건설중단이 결정되더라도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도 한국전력보다는 그나마 상황이 낫다. 10월과 11월 발전용 공급비용이 지난해보다 60% 인상돼 실적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도 크다. 국감에서는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자산손상 예상액이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처리를 마지막으로 호주 GLNG 사업과 호주 프렐류드(Prelude)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향후 실적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가 상승시 손상 환입 가능성이 생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