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삼성 떠나는 권오현 부회장, "충정 헤아려 달라"에 담은 속뜻은?

류세나 기자cream53@ekn.kr 2017.10.13 18:09:1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을 선언했다고 삼성전자가 13일 밝혔다. (사진=연합)


"충정을 깊이 헤아려 달라"

권오현 삼성 부회장이 총수 부재 속 홀연히 회사를 떠나겠다는 용단을 내렸다. 이에 따른 충격파는 삼성 내부는 물론 재계 전체로 번져 나가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권 부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부품(DS)부문 총괄직은 물론 겸직하고 있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다.

이번 용퇴와 관련해 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 등과 사전조율도 없었고, 이에 따라 당연히 후임자에 대해서도 논의된 바 없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총수 공백도 부담인데, 국정농단 사태 이후 단 한 명 남아 있던 부회장마저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지난 32년간 삼성의 성장에 이바지해왔던 권 부회장은 제 몸 같은 회사를 떠나며, ‘자신의 사퇴가 혁신의 계기가 되길 바라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자신의 충정을 헤아려 달라’는 짤막한 말만 남겼을 뿐이다. 여기에 ‘현재의 삼성은 총수 공백 장기화로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함께 전했다.

재계 사이에선 권 부회장이 ‘삼성 2·3인자’로 통하던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에 이어 자신까지 회사를 떠날 경우,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될 각종 우려를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결국 그의 용퇴 역시 철저한 계산 아래 진행된 작업이었고, 자신의 사퇴에 따른 나비효과로 잃는 것보다 얻을 게 많은 빅픽처를 그렸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


그 중 베스트 컷은 재계서열 1위 기업의 위기는 곧 국가경쟁력으로 직결, 이를 통해 여론을 움직여 총수공백을 최소화하는 그림일 것으로 보인다. 사퇴의 변에서 회사 위기감을 언급한 것 역시 이를 염두에 둔 작업이라는 주장이다.

사실 이번 퇴진의 명분 중 하나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경영을 쇄신할 때라고 들었으나 사실상 총수 부재의 경영 환경이 지속된다면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선다 하더라도 신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앞으로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퇴진은 30여년 간 전장을 지켜온 충직한 군인의 살신성인 자세로 비쳐진다"면서 "그의 부재에 따라 삼성은 어떤 모습으로든 조직을 빠르게 정비해야 하는 명분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 고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의 용퇴를 두고 다양한 해석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개인적 결정인 까닭에 그의 의중은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당장 고위 경영진 자리가 비워지게 된 만큼 조기 인사 단행 등 경영 공백을 막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    
  • 맨 위로



 
배너
이미지

카드뉴스

+ 더보기
[카드뉴스] 근로시간단축 초읽기 '주 68시간 > 52시간'
[카드뉴스] 근로시간단축 초읽기 '주 68시간 > 52시간' [카드뉴스] '문재인 케어' 핵심 내용과 쟁점들 [카드뉴스] 세종대왕은 '세종'으로 불리지 않았다 [카드뉴스] [카드뉴스] 재점화된 '낙태죄' 폐지 논란

스포테인먼트

0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