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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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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하비’ 덕 정유4사 3분기 2조5천억대 영업익 보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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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정유업계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3분기에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2조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허리케인 ‘하비’ 여파로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이 줄고 국제 유가가 오르는 겹호재를 맞으면서 정제마진 등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13일 정유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3분기 9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4212억원)보다 116% 가량 늘어난 수치다. 하나투자증권은 1조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3분기보다 319% 가량 늘어난 48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봤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에 대해서는 추정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정유업계에서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3분기에 각각 4900억원대,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3분기에 각각 3272억원, 12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유 4사는 지난 2분기에 국제유가·정제마진 하락이라는 두 개의 암초를 만나 영업이익이 9780억원으로 급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2조8497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8월 미국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내 정제설비 절반 가량이 밀집한 텍사스 지역을 강타하면서 엑손모빌 아람코 등 글로벌 메이저들의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여기에 촘촘해진 수급 상황으로 정제마진까지 덩달아 올라갔다. 지난 7월 배럴당 7달러 수준이었던 정제마진은 하비 피해 이후인 8월에 10.6달러까지 급등했고, 9월에도 평균 9달러대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가 오른 점도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바이유 국제유가는 7월 배럴당 45달러대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뒤 지난달 53달러까지 상승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배럴당 평균 5달러 수준이었던 정제마진이 허리케인 이후 평균 8달러 이상 크게 개선됐다"며 "연말까지 정제마진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정유 품목인 석유화학 업황도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최근 파라자일렌(PX)의 톤당 가격은 837달러로 3개월 전(760달러)보다 77달러 상승했다. 에틸렌 가격도 1295달러로 3개월 전(945달러)보다 350달러나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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