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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영학 사이코패스 성향…성욕 해소하려 범행"

한상희 기자hsh@ekn.kr 2017.10.13 14:11:17

 

▲여중생 살인 및 사체유기 사건 피의자인 이영학이 13일 오전 서울 중랑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 심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경찰이 중학생 딸의 친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영학(35)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영학은 성욕을 해소할 대상을 찾던 중 유인하기 쉬운 딸 친구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3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브리핑을 열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영학을 면담한 서울청 과학수사계 소속 이주현 프로파일러(경사)는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를 평가할 때 이영학은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며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보는데 이영학은 아주 높은 편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영학과 그의 딸(14)을 면담하고 성장 과정, 교우 관계 등 사회적 관계와 정신·심리 상태 등을 확인했다.

이영학의 사이코패스 성향에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사는 "어린 시절부터 장애로 놀림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한 이영학이 친구들을 때리는 등 보복적 행동을 보였다"며 이 과정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사이코패스 성향이 이영학의 ‘이중생활’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사는 "사이코패스 성향 중에 남을 속인다거나 남을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얻는 부분이 있다"며 "매스컴을 통해 모금하고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성향이 강화됐을 수 있지만, 아주 다 후천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이영학은) 아내 대신 자신의 성욕을 풀어줄 사람을 찾았다"며 "성적 각성 수준이 굉장히 높아 이를 충족할 만한 성인 여성은 없었고 결국 자신이 쉽게 접촉할 수 있고 부를 수 있는 딸 친구를 대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애초 성인 여성을 물색하다 여의치 않자 통제가 쉬운 어린아이에게 생각이 미쳤다는 것이다.

경찰은 다만 "이영학이 소아성애자는 아니다"라며 "(이영학의 성적 집착은) 병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일반인이 보기에 과하다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이영학은 면담 과정에서 자신이 성 기능 장애를 겪고 있다고도 진술했다.

외부 전문가들은 이영학에게 도착적 성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내놓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어린 시절 아무래도 장애 탓에 또래 여자애들에게도 자신감 있게 접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이영학이 음란물에 집착한다든지 성도착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는 "아동 성범죄자들에게서는 나이가 어리고 취약한 대상을 상대로 자존감을 회복하고자 하는 왜곡된 심리적 특성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영학의 성도착증이 과거 여성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2007년 출간한 책 ‘어금니 아빠의 행복’에서 "여자 애들 앞에서 무안을 당한 일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좀처럼 잊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까지 주룩 흘렀다"라며 이성으로부터 치욕을 당한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영학의 성에 대한 집착은 그의 성기능에 장애가 생기면서 가학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 이 교수는 "이영학은 성기 변형 수술을 여러 번 해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이 생겨 성에 대한 집착이 더 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영학은 집에 다수의 성기구를 수집해놓는가 하면 사망한 아내 최 모 씨의 성기 부분에 여성을 비하하는 문구를 문신으로 새겨 넣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내에게도 성매매를 강요하고 자신의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해 학대를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어금니 아빠' 딸<YONHAP NO-1808>

▲중학생 살해·시신유기 사건의 공범인 ’어금니아빠‘ 이모씨 딸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2일 오전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



경찰은 또 이영학의 딸이 이영학의 범행을 도운 데 대해 아버지에 대한 종속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영학의 딸을 면담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한상아 경장은 "딸은 제대로 된 가치 판단을 하기 훨씬 전부터 물려받은 유전병에 대해 고민·상담하거나 정보를 획득하는 통로가 오직 아버지뿐이었다"고 진단했다.

한 경장은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아버지에 의존하고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아버지가 모금 활동으로 생계를 책임진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아버지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딸은 ‘엄마 역할’이 필요하다는 말에 친구를 데려오고, 수면제가 든 음료를 먹이는 일련의 행동에서도 ‘아빠랑 약속한 계획이 틀어질까 봐’ 걱정하며 아버지가 시키지 않은 행동도 했다고 한다.

한 경장은 "아버지에 대해 도덕적 비난을 하는 걸 못 견뎌 한다"면서 "조금이라도 도덕적 비난이 가해지면 ‘우리 아버지 그런 사람 아니다’ 라고 할 만큼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의 죽음에 대해 "놀라고 많이 당황했다고 표현은 한다"면서도 "이번 일이 커졌고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은 채 어쩔 수 없이 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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