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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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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SK, 주도주만 담은 ETF 같은 지주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13 08:04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SK가 올해부터 본격화한 ‘딥체인지(Deep Change)’에 주가도 반응하고 있다. SK주가가 30만원을 돌파하며 지난 2015년7월24일에 기록했던 최고점(32만4000원) 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SK 주가의 이같은 강세는 이익기여도가 높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기대감이 가장 크다. 또 무엇보다도 SK가 국내 그룹사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지배구조 체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SK주가

▲SK 주가 (자료=구글)


◇ SK 하반기 실적 ‘맑음’…이익기여도 높은 ‘이노베이션’ 실적 양호


SK의 3분기 이후 하반기 실적전망은 양호하다. 지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SK 이익기여도가 가장 큰 SK이노베이션 때문이었다. 정유업종에 대한 하반기 이익전망치가 상향되고 있어 SK이노베이션 역시 기대해볼만하다.

연결영업이익 중 텔레콤의 비중도 상당해 요금규제 우려가 있지만 하반기 실적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실적전망_IBK

▲자료=IBK투자증권


SK 자체사업 가운데 눈여겨볼만한 분야는 발전 산업이다.

양적성장에 이어 발전시장 환경도 우호적으로 지난 2분기가 계절적으로 발전수요의 비수기음에도 매우 양호한 실적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이익 수준도 높았는데 광양에 이어 파주에 LNG복합발전소가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발전용량이 두 배 이상 늘었고, 가동률도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원자력과 석탄 기저발전의 비중은 줄어들면서 한국전력이 민간발전사업자에게 지급하는 구매단가(SMP) 개선도 하반기에도 계속 기대해 볼 수 있다.

SK이앤에스

▲자료=IBK투자증권


 
◇ 딥체인지의 중심 ‘에너지·스마트플랫폼’…핵심 기업의 성장세 돋보여

발전 산업을 주목해야 하는 또하나 이유는 SK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핵심사업이 ‘스마트플랫폼’과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한미회담에서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던 최태원 회장은 미국 주요 에너지기업과 향후 5년간 최대 7조원을 투자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셰일가스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을 대상으로 미국산 LNG와 LPG 판매 수요처를 확보하기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SK 에너지산업은 LNG(액화천연가스)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스마트플랫폼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텔레콤과 하이닉스 중심으로 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SK주주구성에서 살펴보면 ‘베스트 리프사(BEST LEAP ENTERPRISES LIMITED)’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업은 중국 홍하이(폭스콘)그룹 자회사로 SK의 4대 주주다.

지난 2014년 최태원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SK C&C지분을 이 기업이 매입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SK는 이를 계기로 중국 충칭 ‘폭스콘’ 공장에 대한 스마트팩토리 시범 적용을 진행한 바 있다.

주주구성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2017년8월14일 기준)


스마트팩토리란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키워드로 기계·설비의 지능적 제어, 예측과 예방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공장을 말한다. 미래산업으로 불리는 4차산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SK는 이같은 미래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지주사 전환과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부문 투자와 SK증권과 엔카의 매각, SK케미칼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대표적이다.

최태원회장
SK케미칼은 오는 12월 1일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기로 했는데 사업별 역량 강화로 기업가치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가에서 업황 전망이 좋고 배당 매력이 큰 SK가스를 가지게 될 지주사 SK케미칼홀딩스를 더 매력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기업가치

▲자료=하나금융투자 보고서(2017년 상반기 기준)



IBK투자증권은 SK의 계열사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와 발전사업에 이어 바이오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바이오사업에서도 내년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듯하다. 최근 SK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주’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으며 다국적 제약사인 ‘엠에스디(MSD)’가 10년간 독점해 온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 내년 바이오사업의 실적 증가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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