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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들수첩] 자산운용업 정책, 당근과 채찍 활용해야

증권부 나유라 기자

나유라 기자ys106@ekn.kr 2017.09.29 07:49:29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그래도 다른 분들에 비해 자산운용업에 애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분이 말씀하신 것 가운데 대부분은 다른 운용사 CEO들도 강조했던 부분이거든요. 앞으로도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국내 자산운용업이 좀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 초기부터 자산운용사들을 호되게 꾸짖은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실제 업계가 느끼고 있는 것과 일부 다른 점은 있지만 운용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산운용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보여서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최 위원장의 공모펀드 수익률 부진이 곧 투자자들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는 평가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최 위원장은 9월 11일과 26일 자산운용사들에게 공모펀드가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다보니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됐고, 이것이 곧 펀드 환매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운용사들이 운용하는 모든 펀드의 수익률이 안 좋고,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운용사가 져야 한다는 의미로 들릴 수 있다. 펀드 수익률이 저조하면 유능한 매니저를 데려오면 될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게 단순히 펀드매니저 역량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최 위원장의 이 발언은 투자자들이 펀드를 고르는 데 있어서 판매사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투자업계 종사자들이 보수를 챙기기 위해 무리하게 펀드 환매를 권유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당국이 업계의 의견을 무시한 채 보여주기식 대책을 내놓는 것도 문제다. 당국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내놓은 성과보수펀드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이 펀드는 운용능력이 부진한 매니저가 보다 높은 보수를 받기 위해 운용을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이 만들어 낸 상품이다. 그러나 판매사들 입장에서는 상품 구조가 어려워 적극적을 투자자들에게 권유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당국에게 바라는 것은 딱 하나다. 어느 한 쪽 편에 서지 않고 투자자, 판매사, 운용사 등 다양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보다 현실성 있는 정책을 내놓는 것이다. 과거에는 답을 정해놓고 모여서 회의하는 형태였다면, 이제부터는 업계에서 나오는 건의사항을 귀담아 듣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해야 할 시기다. 자산운용업 발전은 금융당국의 소통, 당근, 채찍에 달렸다는 점을 당국 관계자들은 꼭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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