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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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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화케미칼,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 우려 심각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9.26 09:53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지난 25일 한화케미칼 주가는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우려로 급락했다.

미국 태양광산업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 수입급증으로 해당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을 때 관세를 부가하거나 수입량을 제한하는 조치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부과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같은 규제가 각 국에서 강하게 나온다면 최근 웅진에너지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태양광산업을 수직계열화하고 있는 한화케미칼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세이프가드 발동을 우려하는 태양광제품들의 선주문 상황과 한화케미칼의 또다른 축인 기초소재의 실적 증가는 우려감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과 미국의 태양광산업의 보호무역 조치…국내 기업 타격 우려


지난 21일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는 수입산 태양광전지가 미국산업에 심각한 피해가 있다며 만장일치로 판정했다. 오는 11월13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이프가드 권고문을 제출할 예정이고 내년 1월 11일 이전까지 트럼프대통령은 이에 대한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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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가드 조치 관련 주요 일정 (자료=대신증권 보고서)


또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를 착수한 상황이지만 국내 업계는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G2의 태양광산업에 대한 보호무역은 태양광산업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낸다.

다만 증권가 시각은 좀 더 유연해 보인다.

윤소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작년기준으로 폴리실리콘 자급률은 60%로 여전히 자국 내 폴리실리콘 증설이 지속될 예정이지만 단기간에 한국산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ITC와 달리 미국 태양광산업협회는 수입산 제품에 관세를 높이면 관련 산업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 결과 발표에서 미국과 중국의 수입관세가 늘어나게 되면 한화케미칼을 비롯해 국내 태양광업체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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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폴리실리콘 수입량 추이(좌)·미국의 에너지원별 종사자 수(우) (자료=BNK투자)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화석연료 발전단가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시기인 그리디패러티(Grid Parity) 확산과 모듈시장 독식을 바탕으로 설치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때문에 관세 부과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역시 원가상승에 따른 설치량 위축 우려가 있는 이상 시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행된다 하더라도 인도와 이머징시장 확대로 고객사 영향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여전…한화케미칼의 손익분기점 꾸준히 상회

PV인사이트(pvinsights)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16.7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손익분기점은 15달러대로 알려져 있는 꾸준히 수익구간이다. 폴리실리콘가격은 하반기 들어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 우려로 선주문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폴리실리콘가격

▲폴리실리콘 현물가격 (자료=pvinsights. 9월20일 기준)


한화케미칼의 미국으로의 매출 비중은 20% 내외로 추정되며 폴리실리콘 7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웅진에너지가 진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에 올랐고 앞으로 5년 동안 3250억원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겠다는 계약을 맺었다. 웅진에너지의 잉곳과 웨이퍼를 활용해 태양광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을 210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의 경우, 11월 미국 정부의 태양광 셀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에 대비한 미국 수입량 급증으로 큰 폭 이익 증가 예상하고 있다. 목표가는 4만2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관세부가가 있다는 태양광부문의 실적타격은 예상되지만 선주문 등으로 적어도 4분기까지는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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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보고서


◇ 한화케미칼의 또 다른 축 ‘기초소재’…하반기에 보다 더 주목해야

신영증권에서는 오히려 한화케미칼의 기초소재부문인 PVC시황을 주목하자는 입장이다.

중국 환경규제 강화로 원료가격 상승은 PVC제품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같은 제품가격들의 상승으로 기초소재 실적은 지난 2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238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응주·한상원 신한금융투자는 한화케미칼에 대해 "탄탄한 양대축"과 중국 PCV생산법인인 닝보 탐방후기를 통해 한화케미칼의 목표가를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PVC, 가성소다 등 주력 화학 제품 구조적 호황이 계속되고 있고 태양광분야도 출하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실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은 5.9배로 저평가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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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신한금융투자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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