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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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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씨에스윈드, '내년 실적'을 기대하는 해상풍력기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9.25 11:43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씨에스윈드는 영국 등 유럽에서 해상풍력에 대한 수주 기대가 높다. 이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부문의 성장 기대감, 태양에너지 기업의 실적 가시화 등에 비해선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실적 증가 등을 고려한다면 꾸준히 주목해야 할 기업이다.



지역별매출_유진

▲씨에스윈드의 지역별 매출 비중 (자료=유진투자증권)


◇ 영국정부의 재생에너지 입찰…해상풍력 중심, 발전단가 하락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기용 타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 고객은 호주로, 상반기 전체 수주 가운데 41%를 차지하고 있다. 지멘스와 GE, 베스타스 등 주요 고객들의 수주도 양호하다.

작년 씨에스윈드의 실적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베트남 해상구조물 프로젝트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연간실적_유진

▲자료=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올해 씨에스윈드 실적은 유럽 쪽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 9월11일 영국 정부는 재생에너지 설치에 대한 입찰결과를 발표했다. 11개 낙찰된 프로젝트 가운데 3개가 해상풍력이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브렉시트에 대한 혼란으로 주요 에너지정책 결정을 지연했다. 이번 재생에너지 입찰도 3년 만에 재개한 것이다. 그동안 다른 재생에너지 발전원 상황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반면 해상풍력은 입찰 단가급락으로 정부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믹스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주목할 점은 ‘발전 단가 하락’으로 보고 있다. 해상풍력발전 단가 하락은 영국 정부 지원을 확대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전단가_유진

▲해상풍력 발전단가하락 추이 (자료=유진투자증권)


영국 북해지역은 바람의 강도가 세고 일정해서, 해상풍력발전의 효율이 50%를 넘는 단지들이 많다. 해상풍력이 기저발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입찰 후 영국 에너지부 장관은 2021년까지 해상풍력에만 약 2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예정되어 있는 영국 프로젝트 수주…정부정책으로 국내 매출 가능성도

씨에스윈드는 영국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약 1200억원의 타워를 납품하기로 확정했다.

건설이 확정된 글로벌 최대 프로젝트인 혼시(Hornsea) II 개발업체는 씨에스윈드의 주고객인 동에너지(Dong Energy)이며, 혼시(Hornsea) I 프로젝트에도 씨에스윈드의 타워가 납품될 예정이어서 향후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유럽해상풍력_한화

▲자료=한화투자증권 보고서


또 발전단가의 하락으로 영국의 해상풍력 시장은 예상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씨에스윈드의 영국 해상풍력 타워 매출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증권가에선 씨에스윈드는 향후 국내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총 발전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신재생 3020 이행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특히 해상풍력 부문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해상풍력용 초대형 타워와 해상구조물을 제조한 경험이 있는 국내 업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혜는 씨에스윈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수주실적

▲2017년 연간 수주실적 급증 전망 (자료=유진투자증권 보고서)


◇ 내년 실적을 보는 기업…주가 밸류에이션 매력 여전해

다만 현재 투심은 여전히 위축돼 있다. 성장성 측면에서는 이차전지와 수소에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고 실적적인 면에서는 하반기에는 태양에너지 기업들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미국 풍력발전에서 1위 기업인 베스타스 주가는 7월 630달러에서 최근 550달러대까지 하락했고, 풍력에너지기업 중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게 나타났던 타이탄윈드에너지는 3월 이후 줄곧 하락세다. 각 국의 정책적 영향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풍력발전 수요 감소했기 때문이다.

타이탄윈디에너지

▲풍력에너지기업 베스타스(위) 타이탄윈드에너지(아래) 주가 (자료=구글)


다만 2018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미국 풍력 역사상 초유의 호황을 맞이하는 등 내년부터 풍력에너지는 실적 가시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씨에스윈드의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평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으로 PBR 1.4배, PER 11배 수준"이라며 "이는 해외 비교 업체들의 2,7배와 18배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목표가는 3만8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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