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사진=각사)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엘루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합 주최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에서 현대건설의 정수현 사장과 GS건설의 임병용 사장이 동시에 참석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재건축 사상 양사 대표가 나서서 진행된 설명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논란이 된 이사비 지원에 대해 "지자체와 조합의 협의를 거쳐 조합원 모두의 이익으로 돌려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보증을 위해 안이 마련되는 대로 이행보증증권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000가구 한강조망으로 한강변 특권을 극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한강변의 특권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현대건설만의 작품을 만들겠다"며 "디에이치 클래스트 만의 외관·조경·상품, 이 모든 것들은 조합원님 삶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골든게이트도 강조했다. 정 사장은 "현대건설이 야침차게 제시한 골든게이트는 북악산,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역사 문화축으로, 디에이치 클래스트의 새로운 시작을 여는 반포1단지의 상징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인허가에 대한 사전 검토를 완벽히 마쳤으며 이에 문제없이 추진해 골든게이트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입찰제안서 상세 내역을 공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내역이 1600페이지(GS건설)와 250페이지(현대건설)라는 것은 상식 이하"라며 "내용을 공개해 조합원들이 꼼꼼하고 보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입찰제안서에 든 각종 특화 공사 금액이 이사비 포함 5026억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는 공개를 하지 않는다. 그 공사의 객관적 가치는 300억일 수도 있다. 물건값을 잔뜩 올려놓고 물건은 보여주지도 않으면서 할인해 주는 척 블러핑하는 것과 같다"며 "나중에 선정이 됐을 땐 ‘조합에 내역을 모두 제출했는데 조합원의 대표인 조합이 다 검토하고 총회에 올린거니까 우리는 300억짜리 공사만 해 주면 된다’며 빠져나가면 된다. (이런) 블러핑을 막고 선정 후 빠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며 조합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내역을 신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적으로도 이미 조합에 제출돼 총회에 안건이 올라가게 되면 건설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 사장은 "추후 설계변경이라는 것은 이렇게 블러핑된 제안서의 가격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제안서가 바뀌는 부분의 가격을 협의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이미 블러핑돼 고정된 제안서를 재조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마치 설계변경을 통해 모든 것들이 재검토될 수 있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