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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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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온시스템, 전방산업 부진이 아쉬운 친환경차 부품기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9.20 10:2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한온시스템은 전방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친환경차 부품업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 납품처였던 폭스바겐이 친환경차 라인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에 대한 수주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실적과 주가를 보는 데 있어서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 한온시스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수혜…2분기 최대 수주

한온시스템은 OEM(주문자생산방식) 납품을 주로 하는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 단일품목 제조기업이다. 국내에는 대전공장, 평택공장, 울산공장이 있고 본사와 해외법인 모두 자동차의 열관리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해외시장 성장세는 그동안 꾸준했다. 2013년도에 비스테온(Visteon)의 공조부문을 인수하면서 세계 공조 시장 점유율 2위 업체가 되었고 점유율 성장을 위해 꾸준히 글로벌 OEM 업체들과 협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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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의 대표적인 친환경차 공조·열관리 제품들(자료=미래에셋대우)


한온시스템 주가는 올 들어 최근까지 50%이상 급등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와 부품 산업 전반의 투자심리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한온시스템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완성체 업체의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친환경차 업체들에 대한 시장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온시스템의 친환경차 부품수주는 지난 2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한온시스템의 기술력과 대량 양산 능력으로 전동차 컴프레서 수주가 기대 이상으로 많았고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은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이를 기반을 둔 수주 호조는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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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한온시스템 반기보고서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이후 PER(주가대비수익비율)은 24배까지 올랐지만 친환경차량(xEV)의 대규모 수주로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중국합작법인 설립으로 중국향 실적 위축도 해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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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보고서


◇ 중국 현지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안정적 시장 확보 기대

한국 업체의 중국시장 진출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한온시스템은 중국 현지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어 차별화된 모멘텀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는 전세계 업체의 전기차 판매는 중국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에서 영업망을 구축한 한온시스템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2분기 중국 합작법인의 설비가동으로 2018년 매출은 6조1000억원, 2020년 7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에서 독일 업체들이 디젤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급선회하면서 대규모 납품 경험이 있는 한온시스템의 주문도 늘고 있다. 평택공장 컴프레서(compressor) 라인 가동률은 100% 수준이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같은 수주물량을 소화하기위해 한온시스템은 당분간 생산라인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재 한온시스템의 전동식 컴프레서 납품물량은 지난해 40만대에서 2020년 180만대~2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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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대우 보고서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켐을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는 친환경차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공조회사로 보고 있다. 다품종 대량생산에서의 품질, 가격, 기술경쟁력은 경쟁사 진입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EV자동차를 계획할 때 발주 가능한 부품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온시스템에 매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 전방산업 부진 여전히 부담…상승탄력 둔화 가능성 있어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폭스바겐이 발표한 중장기 전기차 플랜 로드맵E가 기존 발표보다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라인업이 총 80개로 늘어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27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폭스바겐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한온시스템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친환경차 부품 매출 고성장 확신은 강하지만 전방산업 부진은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는 다소 부담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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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증권 보고서


미래에셋대우에는 친환경차 관련 매출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3%씩 증가하며 오는 2021년에는 전체 매출 1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친환경차 부품매출에 대한 고성장 확신은 강하지만 업종리스크를 반영해 올해 실적추정을 내렸다. 따라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늘어나며 상승세는 좀 더 둔화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과 중국 단가인하 압력은 분명 부담이다.

이점을 감안해 미레에셋대우에서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려잡았다. 3분기 매출은 1조3400억원,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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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대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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