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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손 뗀다" 중고차 시장 투명화 멀어지나

여헌우 기자yes@ekn.kr 2017.09.14 16: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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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제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가 오프라인 중고차 사업부인 SK엔카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중고차 소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는 것이 적합한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중고차 분야에 사실상 유일한 대기업이었던 SK가 빠지며 시장 투명화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K엔카는 그간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신뢰’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으며 질서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반대쪽에서는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기 위해 적합업종 지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환경에서도 스스로 문제 개선이 가능하다는 판단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14일 재계와 중고차 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SK엔카를 매각하기로 최근 결정하고 예비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에는 삼일회계법인이 선정됐다.

표면적으로는 SK가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에서 손을 떼는 모양새다. SK엔카는 지난해 기준 전국 26개 직영점에서 6만 8000여대의 차량을 거래했다. 같은 해 매출액 8189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0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이 1%대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중고차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는 것이 SK를 떠나게 한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익 증대를 위해서는 점유율 확대를 위한 사업 확장이 불가피하지만, 대기업에 이를 허용하지 않은 탓이라는 얘기다.

중고차 소매업은 지난 2013년부터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됐다. 2000년부터 사업을 펼친 SK는 대기업 중 유일하게 시장 진입 문턱을 넘었지만 사업 확장에는 제약이 있다.

문제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으로 완전 경쟁 체재가 구축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그간 꾸준히 제기됐다는 점이다. 몇몇 소상공인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이어지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는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중고차 매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총 807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성능·상태 관련 피해 비중은 2015년 71.7%에서 올해 상반기 80%로 오히려 늘었다.

점검 내용과 실제 차량 상태가 달라 피해를 보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다는 뜻이다. 중고차 시장 선진화를 위해 정부가 나서 본격적으로 움직였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적인 ‘레몬마켓’(구매자와 판매자간 정보가 불균형한 시장)인 중고차 시장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뢰도 향상을 통해 고객들의 불신을 없애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아무래도 브랜드라는 ‘간판’을 달고 사업을 하다보면 자정 노력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지 않은 중고차 도매업의 판도 변화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보내고 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 롯데렌탈, AJ셀카 등이 도매인 중고차 경매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기업 참여로 안정적인 자본과 품질보증이 이뤄지며 허위 매물 등이 걸러지는 망이 더욱 촘촘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중고차 소매업에도 인지도가 있는 대기업과 유명 브랜드들의 참여를 독려해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곳곳에서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SK그룹이 SK엔카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관련 논쟁이 벌어지게 된 배경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09년 196만대 수준에서 2012년 328만대, 2015년 366만대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약 32조원에 달한다는 게 국토부의 추산이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권고 기간은 2019년 2월 종료된다.

자동차 정보제공 전문기업 오토업컴퍼니의 김선황 대표는 "중고차 시장 투명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자와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대기업이 진출하면 이 문제가 해결된다는 등식이 꼭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한 중소 중고차 판매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허용하되, 그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해 소비자가 많이 유입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새로운 질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중고차협회 김필수 회장(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은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한 국내 상황 때문에 일본·미국 등 중고차 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제도(중소기업 적합업종)가 도입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를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대기업 진출 시 시장 파괴 등 각종 부작용을 고려한 해결책을 만들어야지, 무작정 (대기업의) 진입을 막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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