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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열대우림 사라진다…주범은 ‘초콜릿’

한상희 기자hsh@ekn.kr 2017.09.14 14:00:38

 

Chocolate pieces

▲(사진=이미지 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초콜릿이 서아프리카의 열대우림에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마스(Mars), 네슬레(Nestle), 몬델레즈(Mondelez) 등 초콜릿 생산업체들에게 원료인 코코아를 공급하는 유통상들이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삼림 보호구역에서 불법으로 생산된 코코아를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는 탓이다. 이로 인해 1960년대 이후 코트디부아르의 열대우림 80% 이상이 사라졌다. 전 세계 코코아의 40%는 이곳에서 생산된다. 이런 불법 생산 코코아는 유통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생산된 코코아와 뒤섞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페레로 로쉐(Ferror Rocher) 초콜릿이나 밀카(Milka) 초콜릿 바에 불법 생산 코코아가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시에라리온에서부터 카메룬까지 펼쳐져 있는 코코아 농장에서 일하는 200만명의 농민들이 전 세계 코코아의 70%를 생산해 내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세계 코코아 생산량 1위 및 2위 국가다.

이들 국가는 코코아 생산에 따른 열대우림 극감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열대우림은 다른 어떤 아프리카 국가보다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마이티어스’(Mighty Earth)가 이날 낸 보고서에 따르면 초콜릿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는 2030년에는 그 어떤 열대우림도 남아있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코아 생산 농민들은 가난해서 초콜릿을 먹을 수 없는 형편이라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최근 들어 이들 지역 국립공원 내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속도가 2배 빨라졌다. 가디언은 코코아가 그 지역을 종국에는 삼켜버리는 괴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코아 불법 생산으로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있는 것과 관련, 초콜릿 생산업체들은 이런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의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배리 파킨은 "코코아 공급 시스템에서 열대우림 황폐화를 막는 최선의 방안이 뭔지를 찾아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열대우림과 이탄습지(泥炭地·peatland)가 파괴되는 것에 반대한다"면서 "이런 현상을 세계가 처한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몬델레즈 관계자는 "공급과정에서의 열대우림 황폐화를 막으려고 오랫동안 애써왔다"고 말했다.

허쉬(Hershey)는 오는 2020년까지 100% 합법적인 코코아만 납품받겠다고 밝혔다.

페레로 로쉐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코코아 유통업체 카길은 "삼림 황폐화를 막겠다고 이미 선언했다"고 말했다.

많은 초콜릿 생산·유통업체들이 이미 열대우림 황폐화에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실행에 옮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열대우림 보호구역 안에서 코코아를 재배하는 농민들은 수십년간 그곳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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