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전자의 성장성을 담당하고 있는 전장부문의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GM에 이어 벤츠 등 유럽시장 공략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전분야의 기술과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이 결합해 나오는 전장 부품들과 인포테이먼트(Infotainment: 정보 전달에 오락성을 가미한 소프트웨어 또는 미디어) 제품들이 시너지효과를 보이며 ‘전기차 토털 솔루션 업체’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내년에는 전장부문 실적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실적전망도 긍정적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에 대한 기대를 낮추더라도 가전 신제품에 대한 연속된 성공과 TV에서의 위상, 그리고 전장에서의 실적 성장으로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자료=키움증권 보고서 |
◇전기차 부품부터 인포테인먼트 까지…유럽시장 공략도 긍정적
하반기가 지날수록 LG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부품회사로의 성공가능성과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위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GM볼트EV에 11개 부품을 공급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전기차 부품 회사로 도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전자가 GM에 공급하는 11개 부품은 LG전자의 H&A 사업부 핵심 부품과 LG화학의 배터리 기술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제품들이라는 것이다.
LG전자 가전분야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1위다. 이 같은 경쟁력을 가진 가전에 사용된 모터, 인버터(Inverter, 직류를 교류로 변환을 통한 모터제어장치)와 컴프레서 분야를 전기차와 부품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LG화학의 배터리 모듈을 활용한 배터리팩과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제품을 함께 공급하면서 토털 솔루션 업체로의 이미지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또 LG전자는 GM볼트EV라는 좋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유럽과 중국 주요 완성차 회사들로부터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0개 이상의 거래선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등을 납품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사로부터 자율주행차용 부품인 차세대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전방 모노 카메라의 공급권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주에 대해 "유럽 자동차 업체로 공급 거래선을 다변화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기존의 모터나 컨버터, 배터리팩 중심에서 첨단 부품인 ADAS 분야로 공급을 확대해 전기차 부품 수주 분야가 다변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전기차 부품 수주도 예상했다.
▲메르세데스-벤츠 ‘F015’ 자율주행 자동차 (자료= 뉴욕포스트) |
독일 자동차업계 변화도 LG전자에게는 긍정적이다. 벤츠와 폭스바겐이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강력한 전기차 드라이브 비전을 밝혔기 때문이다. 벤츠는 향후 100억유로(약 13조6000억원)를 전기차에, 폭스바겐 그룹은 2030년까지 e모빌리티에 200억 유로(27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미국 디트로이트 근처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내년 1분기까지 설립하고 북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도 긍정적이다.
◇2020년 VC부문 매출 비중 25%까지 확대…"내년 손익분기점 넘어설 것"
노근창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VC사업부 매출액은 3조6000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면 내년에는 손익분기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0년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 부품 매출 증가로 6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료=현대차투자증권 보고서 |
이는 2020년 LG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VC사업부의 비중은 25%가 된다는 것이며 시간이 갈수록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재평가의 실마리를 찾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LG전자는 ZKW 인수 추진과 함께 자동차 부품(VC) 사업 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기차 프로젝트가 GM외에도 중국 OEM 등으로 다변화되며 성장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 VC사업부 매출 추이(좌)·2017년 매출 비중(우) (자료=현대차투자증권) |
여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V30의 디자인적 완성도가 높아 긍정적인 판매성과가 이어져 MC부문의 적자폭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부문은 그야말로 최고의 날을 맞이하고 있다. 건조기,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에 이어 무선청소기까지 성공대열에 합류하며 국내 사업 이익기여도가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진시장에서는 빌트인 등 B2B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따른 3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 기대하며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주부들의 워너비 가전제품 LG 건조기 (자료=LG 공식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