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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직원 줄여 연봉 올린 임원만 '배불리나'

복현명 기자hmbok@ekn.kr 2017.09.12 14:51:57

 

▲SC제일은행.


국내 대표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이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희망퇴직 등으로 내보내면서 임원 보수를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비정규직을 양산하면서 임원들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보다 임원진 대다수가 유학파로 구성된 상황에서 사외이사 4명 중 2명(50%)은 청와대 근무 경험으로 권력기관의 의존도가 높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16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2245억원으로 전년대비(-2858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직원 평균 연봉은 축소하고 행장, 임원 등의 임금은 올렸다. 제일은행은 지난 2015년부터 1000명의 임직원을 희망퇴직 하는 등 직원 규모를 매년 꾸준히 줄여왔다. 이에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정규직을 늘렸다.

지난해 기준 총 직원수는 4594명으로 전년대비 156명 늘었지만 정규직은 4124명으로 같은기간 72명이 감소했고 비정규직은 94.21% 증가한 470명으로 집계됐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역시 100만원이 감소한 71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박종복 행장은 전년대비 12.12% 늘어난 5억830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사외이사를 제외한 등기이사의 평균 연봉은 6억4200만원으로 같은기간 114%나 급증했다. 외적으론 직원 수와 연봉을 줄여가며 긴축경영을 하면서도 내적으론 은행장과 임원의 연봉만 올린 셈이다. 특히 올해 1월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그레고리 존 포웰 비상임이사의 경우 7억1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은행장보다 높은 고액의 보수를 받았다.

▲SC제일은행, 사외이사 제외 임원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임원의 경우 등기임원은 6명(사외이사 포함), 미등기임원은 8명 등 총 14명으로 대다수가 유학파 학사 출신이거나 석·박사 출신 임원 비율이 높았다. 먼저 박 행장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그레고리 존 포웰 비상임이사는 영국 석세스대를 졸업했다. 박진성 기업금융 총괄본부장(부행장)이 하버드대 경영학과를, 윤패트릭 리테일금융 총괄본부장(부행장보)의 경우 런던대 비즈니스 스쿨, 제레미 발란스 인사본부장(부행장보)이 영국 노팅엄대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대런김 리스크관리 본부장 겸 위험관리책임자(부행장보)는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석·박사의 경우에는 박진성 부행장과 윤패트릭 부행장보는 콜럼비아비즈니스스쿨 경영학 석사를, 박현주 부행장보(커머셜 기업금융 총괄본부장)는 서울대 대학원과 미국 왓튼 스쿨 MBA를, 대런김 부행장보의 경우 미국 포드햄대 경영학 석사, 남기흥 부행장보(정보시스템·운영본부장)는 연세대 정보학 박사 학위를 소유했다. 유일하게 지방대를 졸업한 윤창호 상무보(재무관리 본부장 권한대행)의 경우에는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또 사외이사의 경우 은행권은 일반적으로 학계나 재계 출신이 많지만 SC제일은행은 관료 출신을 내세우고 있다.

이사회의장 겸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태신 사외이사는 재무부 해외투자과장과 국제금융국장을 거쳐 대통령 정책기획비서관·경제정책 비서관·국무총리실 사무차장(차관급), 국무총리실장(장관급)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오종남 사외이사 역시 대통령비서실 정책3비서관, 건설교통비서관, 산업통신과학비서관과 재정경제비서관을 지내고 지난 2001년에는 통계청장을 역임했다.

특히 오 사외이사는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경력이 있어 금융당국과의 코드를 맞추기 위한 의도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반면 같은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한명도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SC제일은행의 임원이 능력 위주로 구성됐지만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청와대 출신 사외이사가 있다는 것은 정부와의 연결고리를 맺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라며 "외국계 은행이다 보니 유학파가 많을 수 있지만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정책에 따라 유리천장도 공고해진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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