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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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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유플러스, 악재 돌파할 ‘과감한 경영전략’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9.04 09:46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유플러스가 수급과 정부의 통신정책 부담으로 주가가 최근 부진했다. 외국인 수급은 MSCI 코리아스탠더드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매도우위였다. 다만 이는 기업훼손이 아닌 규정상의 제외이기 때문이 단기 부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통신요금규제다. 이는 이익훼손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비용 등에서 얼마나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 초기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유지해왔던 무리 없는 성장보다 빠르게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비통신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영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비통신분야_미래대우

▲자료=미래에셋대우 보고서


◇ 8월31일 외국인 대량 매도…MSCI 8월 정기변경 때문

지난 8월11일 MSCI지수의 8월 정기변경이 있었다. MSCI 코리아스탠더드(Korea Standard) 지수에서 LG유플러스가 제외됐는데 지난 8월31일 이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

일반적으로 MSCI 지수의 종목 편출입은 시가총액이 증가한 경우에 추가가 되고, 시가총액이 감소한 경우에 제외가 되는 방식이다. 이번 LG유플러스의 변화는 시가총액 변동 이슈가 아닌 외국인 보유 한도 감소가 제외 사유다.

MSCI

▲자료=삼성증권 보고서


MSCI 지수의 규정에서 외국인 보유 한도가 있는 종목의 경우 보유 한도가 다 차서 남아 있지 않는 경우에는 지수 내 종목 비중을 점차 줄이는 Foreign Room 규정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외인 보유 최대한도가 49%인데, 외인비중이 48% 대까지 올라오면서 규정에 의해 지수 구성종목에서 이번에 제외가 된 것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MSCI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변경일에 기계적인 외국인 매도 수요가 일정부분 나왔다"며 "다만 지수 제외의 원인 자체가 양호한 경제 기초 여건에 기인한 외인의 꾸준한 매수세로 발생한 것이었기 때문에 기계적인 매도 물량은 단기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권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LG유플러스가 MSCI 지수에서 제외된 것은 외국인 투자 수급에 좋지 않지만, 제외된다고 발표한 시점 그리고 이를 적용하는 시점 영향이 크고 그 이후에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부담스러운 통신요금 규제…실적 악화 연결 부담

다만 통신요금 규제가 부담스럽다.우선 시행하게 될 선택약정할인율 5%p 상향은 할인율이 커지면서 가입자가 선택약정할인요금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Average Revenue Per User)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대우_분야별

▲자료= 미래에셋대우 보고서


김장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비통신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데, 종속기업이 크지 않은 LG유플러스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oT, 사물인터넷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더 과감한 마케팅으로 사업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평가다.

특히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의TPS 분야의 성장과 e-Biz, IDC, 전용회선을 포함하고 있는 데이터수익분야의 성장성은 현재 통신사의 부담요인을 해소할 수 있을 정도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 주가는 우려 상당부분 반영…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때

이처럼 LG유플러스 주가의 강세요인보다는 약세요인이 커진 시기에 계속해서 강할 것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그간 성장을 위한 경영진의 과감한 경영활동과 주주친화적인 정책 등을 고려하고 약세 요인이 주가에 기간조정을 거쳐 많은 부분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주가 강세는 실적 개선과 함께 외국인 지분율 상승에 따라 나타났다.

통신요금 규제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아직은 미지수다. 다만 그동안 상승했던 가입자당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고 이는 이익감소로 이어질 것은 분명하다. 또 마케팅비용 등을 얼마나 줄일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행초기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와 외국인_IBK

▲주가와 외국인 지분율 추이 (자료=IBK투자증권)


그동안 무리하지 않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과감한 비통신분야 투자로 사업다각화를 이뤄낼 시점이라는 것이 시장의 공통적인 시각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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