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산업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2분기 실적을 보여줬다. 3분기로 갈수록 실적 기대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이 의류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방산업 부진으로 조정을 이어온 주가는 그 매력을 더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성기학 영원무역 대표이사 회장 |
◇ 전방산업 부진으로 2분기 실적 눈높이 수준…안정성 돋보여
영원무역은 기능성 아웃도어와 운동화 등을 OEM방식으로 생산하고 수출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9년 7월 기존 영원무역을 사업사 영원무역과 존속사 영원무역홀딩스로 인적 분할했다.
주요 바이어는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나이키(NIKE), 파타고니아(Patagonia), 폴로(POLO), 잭울프스킨(Jack Wolfskin), 에이비씨마트(ABC-MART) 등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들이다.
전방산업과 미국 소비 부진으로 2분기 실적 개선 폭은 예상대로 약했다. 매출은 5650억원, 영업이익은 680억원을 기록했는데 다만 낮아진 증시 눈높이는 충족했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부문은 달러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이 6%대를 기록하며 구조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전방산업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자전거브랜드 스캇(SCOTT)은 성수기에 해당하는 2분기에도 판매 부진으로 저조했다. 기대감을 낮추는 과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전망보고서 |
◇ 3분기 성수기 기대감…미국 소비도 회복 조짐
영원무역은 최근 몇 년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고기능성 제품군에 대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업황 회복시 가장 먼저 수혜를 받을 것이다. 또 이 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대만 OEM업체인 마카롯(Makalot)은 1990년에 설립되어 미국 콜스(Kohl‘s)와 타킷(Target), 갭(Gap) 브랜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마카롯(Makalot)의 전체 매출의 66% 구성하고 있다. 대만 OEM업체인 에클랏(Eclat)은 1977년에 설립되어 니트 저지와 의류를 생산하며 아이다스. 나이키, 블루레몬 등과 같은 스포츠웨어에 매출에 집중돼 있다.
이들 기업은 영원무역과 매우 유사한 매출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지난 6월과 7월, 의미 있는 매출 신장을 보여줬다. 마카롯과 에클랏의 매출성장률은 각각 19.5%, 7%를 기록했다.
▲출처=키움증권 전망 보고서 |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들을 매출 증가를 볼 때 미국 의류 소매판매 성장률이 아직 뚜렷한 회복세는 아니지만 지속적인 재고 감소로 바이어들의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고 봤다. 스포츠웨어 주요 브랜드의 2분기 실적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나이키 5%, 언더아머 8%, 아디다스 19% 성장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웃도어 추세는 고기능성보다 중저가 ‘캐주얼 아웃웨어로의 수요 이동’인데 영원무역이 ’에슬레저룩(Athleisure: 가벼운 스포츠룩)‘ 트랜드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바이어나 품목 구성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긍정적"이라며 영원무역과 같은 기능성 소재 의류 OEM기업들의 실적이 향후에도 안정적일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3분기는 성수기를 맞아 지난해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까지 부각돼 한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스캇에 대한 분기 실적 전망은 2% 내외로 지속적으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의류 재고 감소와 완만한 소비회복에 힘입어 하반기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자료=키움증권 전망 보고서 |
◇ 주가 측면에서 저평가…매력적인 국면
▲영원무역 PER(좌) PBR(우) 밴드 (출처=한국투자증권) |
영원무역은 글로벌 OEM 기업 가운데 실적 안정성이 가장 높으면서도 성장성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처가 다변화되고 있고 성장하는 스포츠 의류 위주이며 신규 바이어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현재 주가는 12개월 예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은 9배에 불과해 글로벌 스포츠의류 평균치인 21배보다 저평가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대만 동종기업의 밸류에이션 (자료 : 한국투자증권) |
경영진 교체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성기학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의의 임기만료로 차녀 성래은 전무가 영원무역홀딩스 신임 대표이사가 됐다. 업계에서는 성기학 창업주 세 자녀 가운데 성래은 대표가 앞으로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