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자 자금이 한 달 사이 2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비과세 혜택 일몰이 올해까지인 만큼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는 최근 3개월 사이 꾸준히 증가했다. 7월 말 기준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의 판매 잔고는 1조8848억원, 계좌 수는 44만2000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에 비해 판매잔고는 1967억원, 계좌 수는 3만8000개 늘어난 수준이다.
금투협 WM서비스본부 관계자는 "올해 12월 31일 예정된 제도일몰을 5개월 앞두고 세제혜택 상품에 가입하려는 투자자가 몰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인당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는 별도 가입자격의 제한 없이 올해 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연말까지 가입한 자에 한해 향후 10년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펀드별 현황으로는 판매규모 상위 10개 펀드에 총 9193억원이 설정됐다. 전체 판매비중의 약 절반(48.8%) 가량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및 글로벌에 투자하는 펀드가 상위 10개 펀드에 올랐다.
상위 10개 펀드의 수익률(16년 3월 2일 또는 출시일 이후 )은 펀드별로 11~49%를 기록하며 높은 성과를 냈다.
가장 성과가 높은 펀드는 인도에 투자하는 ‘삼성인디아증권제2호’로 49.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에 투자하는 ‘KB통중국고배당증권’도 27.63% 수익률을 올렸다.
가장 자금이 많은 펀드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환헤지)’로 총 1760억8700만원이 몰렸다. 업권별 판매현황은 증권사와 은행 모두 판매잔고와 계좌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잔고는 은행 1조22억원, 증권사 8685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계좌당 납입액은 증권이 542만원으로 은행의 359만원에 앞섰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는 해외 상장주식의 매매·평가손익(관련 환손익포함)에 대해 비과세 혜택(주식배당·이자소득, 기타손익은 과세)을 부여한다.
의무 가입기간이 없어 상시 세제혜택이 가능하고, 납입한도 내에서 자유로운 매매 및 입출금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