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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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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GS리테일, ‘편의점만 바라보는 실적’…이제는 어렵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04 11:4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 매출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10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기존 점포 성장률은 0%대를 기록했다.

GS리테일은 그동안 편의점의 높은 성장성으로 비편의점 부문의 적자를 해소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번 GS리테일의 실적 부진으로 편의점의 고성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는 매출성장에서 수익성 개선이 문제가 될 것 같다. GS리테일은 편의점 부문의 실적 의존도가 대단히 컸다. 이제는 편의점 외의 부문에서 고른 성장과 수익을 보여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

드라이브편의점

▲자료= 다양한 컨셉의 편의점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GS25는 새로운 컨셉의 드라이브 쓰루 점포를 오픈하기도 했다.


◇ GS리테일, 예상 못한 것은 아닌데…편의점 영업이익 10분기 만에 감소

GS리테일은 그동안 편의점 고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유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2분기도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그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

GS리테일_2분기 실적후_분기별 실적 전망

▲자료=전자공시시스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 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1억원으로 2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인 743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실적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은 편의점 사업부 영업이익의 감소다. 매출성장률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은 10개 분기 만에 감소했다. 편의점 점포개수는 2분기에도 553개 늘어나며 17%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줬지만 동일점포성장률이 0%에 머물렀다. 반면에 판촉비 증가로 이익률이 크게 내려가며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또 중국관광객 감소로 파르나르 호텔 투숙률이 하락하면서 임대수익 역시 줄어들었다.


◇ 고성장 지속에 대한 고민…기대감을 낮춰야 하는 시기

편의점시장의 고성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지난 2016년부터 얘기됐었다. 2015년 담배가격 인상에 맞물려 30%의 성장률을 보여 왔기에 어느 정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것인데 그래도 향후 2~3년간은 15%의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다만 그동안 폭발적인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로 고평가를 인정받았던 GS리테일의 기업가치는 증시에서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게 만들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지금까지 가져온 높은 기업가치 평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시각들도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실적부진 지속 우려감과 함께 또 하나의 악재는 역시 임금 인상이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 늘어난다는 것은 인건비 비용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의 경우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다른 유통채널보다 예상보다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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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하나금융투자



◇ 실적부진·임금인상 반영되었지만…고평가는 여전하다는 투심

현재 지난 2015년 화장품산업 고성장이 정점이었을 당시 코스맥스 4분기 영업이익이 50억 원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시장 예상치인 101억원보다 50% 넘게 줄어들었고 중국 매출에 대한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였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코스맥스 실적

▲코스맥스 2015년 4분기 실적 발표 시 주가 흐름 (자료=코스맥스 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 주가)

코스맥스_주가
이번 GS리테일의 실적이 코스맥스 수준까지는 기대가 꺾인 것인 아니지만 고성장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하는 상황은 유사한 듯하다.

남옥진·이다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에 대해 편의점 실적둔화와 2018년 최저임금제 강화 영향을 반영해 2017년과 2018년 순이익 추정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편의점 기존점 매출성장률 하락추세와 수익성 둔화, 슈퍼마켓 부진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왓슨스의 실적이 반영되며 손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_2분기 실적후 전망

▲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특히 편의점에서 매출 성장률 하락과 영업이익 감소는 기존점의 매출성장률이 둔화된 것이 컸는데 특히 담배 매출 성장 둔화와 점포수 증가에 따른 간섭효과 때문이다. 향후에도 이런 추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저임금 상승 후 GS리테일은 최저수입보장, 수도광열비보조 등 가맹점주에 대한 지원방안을 발표했는데 내년부터 비용부담은 350억원~750억원이 추가될 것으로 봤다.

결국 편의점 부문의 실적 성장 둔화는 실적 전망을 내리는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하락으로 전망치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정부의 최저 임금 상향과 대형 유통사 영업 제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요 사업부인 편의점과 슈퍼사업부 영업이익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향후 과제는…비편의점 수익 개선· 비용통제와 다양한 수익화 전략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공격적인 출점을 단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쟁심화에 따른 선제적 투자라고 보고 있고 올해 4분기이후에 파르나스 타워 등 편의점 외 부문의 턴어라운드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비편의점 분야도 파르나스타워 내 입점과 렌트프리 기간 소화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왓슨스코리아도 적극적인 확장으로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국내 H&B스토어 시장 확대에 편승하여 기업가치의 상향 가능성도 충분하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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