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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돌풍'…시중은행, 뱅킹 앱 개편 등 대응책 마련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01 07:40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한 직원이 출근해 광고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최아람 기자] 카카오뱅크의 돌풍이 거세면서 시중은행들도 부랴부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을 업그레이드하거나 해외송금수수료 인하, 높은 예금금리 상품 출시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7일 출범 후 5일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개설된 계좌 수가 100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용자가 카카오뱅크에 맡긴 돈(수신액)은 3440억원, 카카오뱅크로부터 빌린 돈(여신)은 3230억원(대출 실행 기준)으로 집계됐다. 대출액은 마이너스 통장에서 실제 대출이 나간 돈만 집계했다.

지난 한해 기존 은행의 전체 비대면 신규 계좌 개설 규모가 15만5000건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카카오뱅크의 실적은 그야말로 돌풍이다.

그동안 은행거래에서의 높은 문턱, 복잡한 거래, 금리에 불만이 있던 고객들의 요구를 카카오뱅크가 해소해줬다는 평가다.

기존 시중은행들도 카카오뱅크의 예상 밖 선전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우선 K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은 자신들의 ‘뱅킹 앱’ 개편을 진행했다.

KEB하나은행은 ‘1Q뱅크(Bank)’ 앱을 통해 모바일 계좌 개설을 지원한다. 평균 소요시간 5분이내로 계좌개설이 완료된다.

이 앱을 통해 요구불계좌 개설·조회·이체뿐만 아니라 공과금납부, 펀드 가입, 해외송금, 대출 등 대부분의 은행업무가 가능하다. 사업자통장 개설, 기업뱅킹 신규도 물론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비대면 간편뱅킹앱 ‘리브(Liiv)’를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에서 리브전용 대출 상품인 ‘KB 리브 간편대출’을 선보였다. 리브 간편대출은 KB스타클럽 골드스타등급 이상이면 최고 3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공인인증서 없이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금융결제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계좌기반 온오프라인 결제서비스인 ‘리브뱅크페이’ 서비스, QR코드·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간편송금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시중은행들은 예금·적금 금리가 높은 상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과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2.0%다. 자유적금의 경우 자동이체 시 0.2% 포인트를 추가해준다.

NH농협은행은 e금리우대적금을 통해 2.34%라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전용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인 올원뱅크와 인터넷뱅킹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거래실적, 공과금 납부.급여 이체 등의 조건에 따라 최대 연 4.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웰리치100 플러스 패키지’를 지난 6월 말 출시했다. 이 상품은 정기적금과 입출금식 통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입기간은 1년, 납입한도는 월 50만원이다.

이 외에도 시중은행들은 해외 송금수수료를 인하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건당 5000원의 파격적인 해외 송금수수료를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인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해외송금 수수료 우대를 실시한다. 올해 12월 말까지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3000만달러 상당액 이하를 해외로 송금할 경우 송금수수료 우대와 함께 전신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송금 금액별로 500달러 상당액 이하로 송금할 때 발생하던 송금수수료는 1만500원에서 2500원으로 떨어지고 300~500달러를 송금할 때 발생하던 수수료 1만5500원은 5000원으로 낮아진다.

이외에 국민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카카오뱅크 돌풍으로 은행권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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