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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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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카카오, 카카오뱅크 효과 기대는 이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27 21:53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카카오의 카카오뱅크가 27일 국내에서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출범 6시간만에 6만55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시간당 1만 계좌가 신규로 개설됐다. 오후 들어서 앱 다운로드도 17만건을 넘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2% 대 금리로 신용대출이 가능하고 한도도 크다는 이용자의 얘기가 나오면서 관심도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증시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이같은 카카오뱅크의 흥행이 카카오의 실적 흥행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결론은 성장성은 높아지지만 당장의 실적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실적추이

▲자료 : 신영증권 전망보고서


◇카카오뱅크, 020 서비스를 금융플랫폼으로 모으는 시너지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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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경쟁력과 차별화 등으로 많은 흥행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 이용자의 금융정보를 직접 활용하기는 어렵지만 카카오택시나 드라이버의 안심메시지 서비스처럼 주소록을 통한 메시징 마케팅은 가능하다는 장점을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카카오톡은 뱅킹서비스의 질적 고도화는 물론 기본적인 모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독일의 피도르, 영국의 아지모 등 인터넷 전문은행이 모바일 SNS 활용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그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

250만 명의 카카오톡 국내이용자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대리기사와 택시운전사 등 카카오 비즈니스 파트너를 저금리 대출 등 고객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신용정보 등에 대한 빅데이터 구축도 용이하다는 것이다.

카카오벵크 주요주주

▲전자공시시스템, 카카오


◇비싼 주가 vs 무형자산의 가치…해답은 ‘실적개선 속도·신규서비스’

문제는 주가다. 나오는 성과에 비해 주가는 매우 비싼 수준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실적을 통해 보는 기업가치인지 혹은 아직은 실적 반영 가치가 크지 않은 무형자산들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이민아·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가 다양한 신규서비스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특히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 페이 등의 서비스는 분사 후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서비스 고도화와 경쟁력이 좀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역시 주가가 비싸다는 것으로 "실적 개선 속도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 출시를 지켜보며 대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카카오의 이익성장성_BNK

▲카카오가 EPS 성장률이 가장 높다(좌)/PBR/PSR은 가장 낮다(우) BNK투자증권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을 통해 사실상 턴어라운드가 확인됐지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주가가 바닥권일 때도 비싼 카카오는 실적과 함께 성장가능성과 개연성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신 연구원은 카카오의 비즈니스모델로 텐센트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금 카카오의 수익력은 텐센트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게임분야의 전략변화를 통해 성장기회를 찾았고 콘텐츠와 커머스에서 실질적 성과가 나오고 있는 점, 목적적합형 광고 성장과 모밀리티 수익화는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부문실적추이

▲신영증권 전망보고서


반면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설명 가능한 밸류에이션으로 보고 있다.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포도트리(카카오페이지)의 고성장성에 대한 높은 기업가치를 외부투자 유치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모빌리티 지분가치는 1조1000억원, 카카오페이는 7000억원, 포도트리 지분가치 3000억원, 로엔 지분가치는 1조6000억원으로 자회사 지분가치만 약 3조8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순수 카카오플랫폼 가치는 3조원 미만으로 올해 예상 지배순이익 1566억원에, PER 19배 수준으로 벨류에이션은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카카오_유안타증권

▲자료 : 유안타증권 전망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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