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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성장 확신이 필요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26 10:0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 생산을 위해 8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결정했다.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이다. 특히 예상을 넘어선 중국 OLED 합작법인에 대한 출자 규모는 LG디스플레이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3분기 실적과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파주공장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2분기 실적, 차별화 제품과 신규 사업 성장 돋보여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5일 장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매출 6조6289억원, 영업이익 804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 1712% 증가한 수치다.

이번 2분기 실적을 제품별로 보면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46%, 모바일용 패널 22%, 모니터용 패널 17%,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이 15%를 차지했다.

중소형 패널 출하량과 원화강세로 매출도 1분기 보다 줄었지만 특히 초대형 UHD TV와 해상도(full HD급) 전자제품 등 차별화 제품 비중이 확대됐고, 자동차와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같은 신규 사업 분야 제품 성장으로 지난해보다 획기적인 수준의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분기실적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NH투자증권 전망 보고서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이사회를 열어 국내 OLED 시설투자를 위해 이번 3분기부터 2019년까지 7조8000억원을 집행한다는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특히 중소형 OLED 생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서면 6.5세대를 기준으로 월 6만5000장의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할 수 있다. 중소형 OLED 시장의 96%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량과 비슷하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부문의 주도권을 유지하면서 중소형 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OLED 중심 사업구조 재편…긍정적인 분석 많아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 프리미엄 반영 시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2017년부터 OLED 실적 기여가 확대 전망된다"며 "이제는 LCD와 OLED를 별도로 분리해서 실적을 전망해야 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7조8000억원에 달하는 중소형 대형 OLED 투자를 발표했고 향후 사업구조는 OLED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OLED 업체로 전환하는데 특별한 걸림돌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번 2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거치면서 OLED 경쟁력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이 강해지고 있어 OLED프리미엄 적용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 광저우 지역의 OLED 시설투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중국 OLED 합작법인에 대한 출자 규모를 1조8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시설투자계획이 LG디스플레이와 해외고객사와의 상생관계를 강력하게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주력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이나 가격인하를 요구할 때 기업가치 훼손을 유발했지만 이번 시설투자 공시는 LG디스플레이가 기술력을 인정받고 위상이 강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대신증권은 LG디스플레이 주가 반등 계기를 PBR 0.8배 하회, OLED 시설투자 기대, 3분기 감익이 완만할 것으로 봤지만, 이 가운데 OLED 시설투자 계획이 시장예상을 상회했다며 최근 주가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관전 포인트는 ‘OLED’ 매출과 3분기 영업이익

김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 필요한 신호는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양호하다는 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조사기관에서 집계한 LCD패널가격이 3분기 실적 우려를 자극했는데, 이 같은 재고 조정과 가격 하락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밸류 체인이 아니라 경쟁사 밸류 체인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3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인데다 중국 국경일과 북미 블랙프라이데이로 그 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는 판단이다.

또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이 생각했던 것보다 양호하고 감익 규모가 크지 않다는 회사 측의 확신을 보여준다면 이러한 전망이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기관투자자들과의 설명회에서 LG디스플레이에 보수적인 자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LCD 업황은 지속 약화될 것이고, 중소형 OLED의 경우 사업 순항과 질적 성장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전망치



고 연구원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사업은 업계 상위기업 중심의 고객구조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OLED 기술 고도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중소형 OLED 사업이 단기간 내 이익에 기여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자를 축소시킬 요인은 존재한다고 봤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매출 비중은 2017년 8% 에서 2018년 21%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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