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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상] 미래송도PFV 시행·현대건설 시공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분양가 왜이래?"…송도, 아파텔 '휘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23 11:10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미래송도PFV(원서브)가 시행을 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송도 국제업무지구 6·8공구에 공급되는 2784실 규모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오피스텔 견본주택이 20일 문을 열었다. 전 가구 테라스 설치 등 차별화된 설계를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렸던 단지다.

그러나 막상 개관을 하고 보니 높은 분양가에 불만을 토로하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공급되지만 오피스텔인 아파텔인 만큼 실제로는 전용 59㎡ 크기의 소형아파트 면적과 비슷한 수준인데, 분양가는 3억8900만원까지 높아 인근의 아파트를 청약받거나 매매하는 것이 낫겠다는 볼멘 소리도 나왔다.

송도에 오피스텔 공급이 많아 미계약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 분양가 최고 3억8900만원, 취득세는 더 비싸…"아파트가 낫네"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견본주택에 들어가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최아름 기자)


견본주택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분양가가 높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단지 분양가는 2억9700만원에서 3억8900만원으로 3.3㎡당 1166만∼1528만원 수준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인천 서구·연수구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약 1098만원이다. 앞서 6·8공구에서 분양에 나선 포스코건설의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오피스텔 84㎡ 분양가는 2억8980만∼3억2200만원으로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최고가가 6700만원이 더 비싸다.

인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이 정도 수준이면 서울과 더 가까운 부평 래미안 아파트(2014년 입주·현재 59㎡기준 3억6000만원)과 가격이 맞먹는다"며 "주변과 비교하면 향후 프리미엄을 분양가에 선 반영한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인 만큼 공간 구조에 대한 아쉬움도 이어졌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전용면적 84㎡인 오피스텔은 소형아파트 59㎡와 비슷한 면적이다. 전 가구에 적용되는 테라스는 12실에 적용되는 광폭테라스를 제외하고 1∼2평 면적 수준으로, 드레스룸 등의 공간은 제공되지 않는다. 30대 여성은 "방 3개가 제공되지만 방 면적이 적고 팬트리처럼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없어 3∼4인이 살기에는 비좁은 것 같다"며 "오피스텔인 점을 감안해도 기대했던 것보다 구조가 좁고 분양가는 비싸, 서울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인천 초입에 있는 소형 아파트를 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취득세 등 높은 세금도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반응이었다. 일반 아파트의 경우 취득세는 1.1% 이지만, 업무용 주거로 분류되는 아파텔(오피스텔)의 경우 4.6%로 높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무엇보다 높은 취득세 등 세금이 가장 부담이 될 것"이라며 "분양가도 비싸게 나왔기 때문에 조금 더 가격을 주고서라도 인근의 아파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분양관계자는 "조망, 공원, 호수 조망 등을 할 수 있는 뷰, 라인 등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나지만, 입지가 좋고,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데다, 단지 안에 1500평 이상 대규모의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서고 테라스 전 가구 적용, 지하 세대별 전용 창구 등 사용공간이 많아 상품성은 아파트 보다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래송도PFV 관계자는 "테라스를 전 실에 처음으로 적용하는 등 단점을 보완한 아이템들을 갖추고 있어 메리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송도 오피스텔 공급과잉 ‘어쩌나’… 프리미엄은? "글쎄"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공사 현장.(사진=최아름 기자)



송도에서 오피스텔 공급이 늘어나 아파텔의 경우 미계약도 발생하고 있어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포스코건설이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섰던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의 경우 아파트는 계약까지 마무리 됐으나, 아파텔 전용 84㎡의 경우 계약이 불발된 잔여세대가 남아있어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입지 등 차이는 있지만 지금 송도에서 오피스텔 공급이 많아 높은 수익률 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파트의 경우 몇천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지만 아파텔은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고 임대료 수준도 오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거용 오피스텔에 큰 매력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50대 인천 거주 남성은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인천 쪽 투자 상품을 보고 있는데,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는 가격도 인근보다 높은 데다, 2700여실 대규모 수요가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청약 통장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6번 청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청약경쟁률은 높을 지 모르겠지만, 실제 계약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지 모르고 프리미엄 기대감도 낮다. 당장 청약에 나서기 보다는 향후 분양되는 아파트를 고려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인천 연수구 하모니로 177번길 17(송도동 11-1번지)에 마련됐다. 청약접수일은 23∼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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