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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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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오일뱅크, 석유유통협회 ‘무임승차’ 논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7.18 13:53

"막대한 영업이익 거둔 거대 정유사가 취할 행보 아냐" 지적

▲현대오일뱅크.



한국석유유통협회 회원사인 현대오일뱅크가 3년째 회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어 협회는 물론 회원사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18일 익명을 요구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유통협회는 3년마다 새로운 협회장을 회원사 대리점들의 추대 형식으로 뽑는다"며 "새 협회장을 뽑아야 했던 2013년 현대오일뱅크는 자사 쪽에서 협회장을 맡겠다고 했는데, 다른 정유사 대리점들이 반대해 불발된 사건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현대오일뱅크는 협회장 선임 방식을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3사가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맡는 것으로 운영규칙 개정을 요구했지만 회원사들이 거부해 이에 대한 불만으로 협회 회비를 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현대오일뱅크는 2015년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고, 지난해에도 9600여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현대오일뱅크가 2억원 정도의 협회 회비를 안 내는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역할을 거부하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석유유통협회는 올바른 석유유통을 위해 애써왔고, 알뜰주유소의 문제점을 꾸준히 정부에 건의하고 알려왔다"며 "힘을 합쳐 알뜰주유소 문제 등 난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대승적인 차원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석유유통협회 회원사인 현대오일뱅크가 2년째 한국석유유통협회의 회비를 내지 않고 있어 협회는 물론 회원사간 갈등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석유유통협회 한 관계자는 "정유업계 후발주자인 S-OIL은 ‘대리점을 활성화하는 기존 질서에는 반대한다’며 처음부터 회비를 안 내왔고, 3년 전 현대오일뱅크마저 탈퇴하면서 협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직원 2명을 정리해고 했다"면서 "인원이 줄다 보니 협회 현안에 대한 업무 진행이 더디고 대외협상력이 약해 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협회가 하는 역할은 누리면서 회비를 안 내는 S-OIL과 현대오일뱅크는 ‘무임승차’를 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석유유통협회 회원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S-OIL과 현대오일뱅크가 조속히 협회로 복귀해 석유유통협회의 위상이 강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 측은 "3년 전부터 석유유통협회 회비를 내고 않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더 할 말은 없다"고 했다.

석유유통협회는 1956년 석유대리점들이 연합해 설립한 단체로, 석유대리점은 정유사와 주유소를 연결해 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이 협회 회원사는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정유사와 600여 자영대리점으로 구성됐다. 협회는 이들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는데 현대오일뱅크가 탈회하기 전까지 석유유통 물량에 따라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가 60% 가량의 회비를 납부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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