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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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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문재인 대통령과 경총간 '일자리 창출' 공방이 뜨거워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9 07:35
[기업분석] 5대그룹 대표기업 올 1분기 매출·순익 늘어도 고용은 줄여… 문재인 정부 일자리 창출과 반대 방향으로 ‘일촉즉발’ 예고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전자, 롯데쇼핑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정면 이의를 제기하면서 새정부와 경총간 일자리 창출을 둘러싼 일촉즉발(一觸卽發)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경총은 노사문제를 담당하며 경영계 입장을 대변하는 경제단체로 김영배 경총 부회장이 경총 포럼에서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며 새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해 전면 반발에 나섰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경총도 비정규직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 중의 한 축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해 문재인 대통령과 경총간 일자리 창출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부설 2만기업연구소가 국내 5대그룹의 대표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무기계약직)과 기간제계약직 등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들은 매출과 순익이 늘어났음에도 고용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뿐 아니라 민간기업에도 일자리 창출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는 새정부의 목소리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이며 5대그룹의 대표기업들은 실적이 좋아졌지만 고용을 줄인데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면치 못하게 됐다.

2만기업연구소가 5대그룹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전자, 롯데쇼핑의 5개 대표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매출액은 총 118조6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13조1720억원에 비해 4.9% 늘었다.

특히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조6527억원으로 전년동기의 8조3477억원에 비해 무려 39.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5개 대표기업이 고용한 무기계약직은 올 1분기 22만4536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2만5250명에 비해 0.3% 줄었다. 무기계약직 714명이 일자리를 떠난 셈이다.

기간제계약직의 고용은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올해 1분기 기간제근로자는 5060명으로 전년동기의 7000명에 비해 27.7%가 감소했다. 1년전에 비해 1940명의 기간제근로자가 실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5개 기업들의 고용 총계는 비교적 해고가 쉬운 기간제근로자들이 무기계약직보다 불리한 고용 조건 현실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1.5% 늘어난 50조5476억원, 당기순이익은 46.3% 증가한 7억684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무기계약직은 1분기 9만3598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줄었고 기간제근로자는 685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현대자동차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5% 늘은 23조3660억원, 당기순이익은 20.5% 감소한 1조4057억원을 보였다.

현대자동차의 1분기 무기계약직은 6만4640명으로 전년동기 보다 2.0% 늘었지만 기간제근로자는 2166명으로 35.5% 줄어들었다.

SK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한 23조625억원, 당기순이익은 52.0% 급증한 1조6154억원을 기록했다.

SK의 1분기 무기계약직은 4385명으로 전년동기 보다 3.7% 늘었고 기간제근로자는 64명으로 45.5% 증가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이 9.7% 증가한 14조6572억원, 당기순이익은 321.9% 급증한 8357억원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1분기 무기계약직이 3만7356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0.7% 줄었고 기간제근로자는 500명으로 25.0% 증가했다.

롯데쇼핑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1.7% 줄은 7조594억원, 당기순이익이 68.9% 증가한 111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1분기 무기계약직은 2만4557명으로 전년동기 보다 1.2% 늘었지만 기간제근로자는 1645명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0.0% 감소했다.

이들 5대그룹의 대표기업들은 올 1분기 지난해보다 실적이 훨씬 좋아졌음에도 무기계약직과 기간제근로자의 수를 줄였고 특히 기간제근로자들의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논리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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