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금호석유화학, 1분기엔 어닝 서프라이즈 vs 2분기는 영업이익 전년비 40% 줄 듯… "본격적인 시황회복은 시기상조"
▲자료=금융감독원, 금호석유화학 |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1분기 합성고무 시황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합성고무는 금호석유화학이 1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 47%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분야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082억원, 영업이익 657억원, 당기순이익 7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1.6%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1.9%, 83.3% 급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합성고무 부문이 45.2%인 6360억원을 차지하고 있고 합성수지 21.6%(3040억원), 페놀유도체 22.4%(3160억원), 유틸리티 및 기타 10.8%(1522억원)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2016년이 저점으로 보이며 합성고무 마진은 2015년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료 가격 급등락 국면에서도 마진이 안정적"이라며 "1분기 원재료인 BD(부타디엔) 가격이 59% 급등하고 2분기에는 48% 급락하겠으나 과거처럼 적자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금호석유화학 |
이 연구원은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급등할 때 제품인 합성고무 가격도 따라 오르고 하락할 때는 좀 더 천전히 빠지는 국면"이라며 "그래도 본격적인 시황 회복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중국을 향한 수출 비중이 20%에 달하고 있고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합성고무 시설 가동률도 변화도 없으며 2015년 이후 합성고무 연평균 가동률이 70%에 머물러 있다.
이 연구원은 "올 2분기에는 합성수지를 제외하면 모든 사업부의 이익이 정기보수 때문에 감소할 것"이라며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합성고무의 경우 BR(제품)/BD(원료) 스프레드는 톤당 377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BD 가격 하락 국면에서 BR 가격이 천천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기보수를 제외해도 이익은 감소한다. 금호석유화학 역시 BD 가격 하락에 따라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올 1분기에는 BD 가격 급등으로 원가율이 개선됐지만 2분기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료=금융감독원, 금호석유화학, 신한금융투자 |
이 연구원은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5조2318억원, 영업이익 2219억원, 당기순이익 1881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은 31.8% 늘어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2%, 132.8% 증가할 전망이다.
윤성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석유화학제품 재고는 이미 지난 1월 수준까지 감소했고 여름철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재고확충 수요가 발생했다"면서 "아시아 지역 정기보수 일정은 6월까지 집중돼 있기 때문에 타이트한 수급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합성·천연고무 가격이 완연한 상승 기조로 돌아섰다"면서 "최근 스프레드까지 확대돼 러버 랠리(Rubber rally)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손 연구원은 "가동률이 상승할 경우 원가 상승에 따른 레깅 스프레드(lagging spread) 확대 효과가 발생해 호황기로 진입할 것"이라며 "그러나 꾸준한 이익 개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가동률 상승이 확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대성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