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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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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發 청불 후폭풍…"보수적으로 이용등급 설정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23 18:15
리니지2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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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레볼루션(넷마블게임즈)’에 이어 13종의 게임도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결정하며 게임업계를 뒤흔들었다.

돈을 주고 매입하는 아이템 거래 시스템이 청소년에게 사행성을 조장해 게임 과몰입을 유도하는 만큼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결정했다는 것이 게임위의 판단이다.

여명숙 게임위 위원장은 "청소년의 과소비와 과이용을 유도하는 사행심 조장 기능에 대해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해 자율규제의 기반과 안전망을 해치는 요소들을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히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게임위는 이를 위해 게임물의 등급적정성 모니터링단 인력을 보강하고 유저 스스로 게임 내 유해요소에 대해 신고하는 ‘불법게임물신고포상제도’를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게임위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주요 앱마켓에서 서비스 중인 상위 100위권 게임을 대상으로 유저간 아이템 거래를 제공하는 시스템 존재 유무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게임업계는 초비상이다.

23일 게임업계는 게임위의 이 같은 강수에 ‘유저 편의차원’부터 ‘시스템 개편 방안’까지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지만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지 않거나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 당국이 게임위 결정에 손을 들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넷마블이 지난 11일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등급분류 결정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기각 당한 뒤 즉시 항고했지만 법원의 결정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게임업계는 예측했다.

다만 게임업계 일각에선 넷마블의 대응 방안을 ‘고려’해 후속 조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리니지2:레볼루션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주간 매출 22주 연속 1위(게볼루션 기준)를 달리며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최고 등급이 ‘17세 이용가’인 만큼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게임은 애플 iOS용 매출을 포기해야 한다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 현재 넷마블의 애플 iOS용 리니지2:레볼루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가운데 약 15%로 추정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위가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게임 출시 전 이용등급을 보수적으로 설정하거나 사전 검열 과정에서 문제가 될 만한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조정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게임 출시 뒤 5개월이 지난 시점에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아쉬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게임위로부터 새롭게 청소년 이용불가 결정을 받은 게임은 △아이템 포커(세종전자) △드라큐라포커(WS시스템) △라스트 손(종합전자) △불용(세종전자) △씨 홀덤 포커(가람) △K랜드3(수소프트) △신조자룡(노블게임즈) △바람의전사(봄날소프트) △검우강호(팡스카이) △블랙가드 2 PS4(에이치투인터렉티브) △블랙가드 2 엑스박스원(에이치투인터렉티브) △바닐라 게임(라온코어커뮤니케이션즈) △ 일단 맞고(크레타게임즈) 등 총 13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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