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PB는 ‘옛말’...다양성과 고급화 갖춰

최용선 기자 cys4677@ekn.kr 2017.05.22 15: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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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저렴한 이미지의 PB상품을 최근에는 다양하고 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급성장하고 있는 이마트 ‘노브랜드’.(사진=이마트)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 높은 저가 생활용품을 주로 선보였던 유통업계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최근에는 다양화와 고급화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불황으로 소비트랜드가 가성비를 따지면서 가정간편식(HMR)을 필두로 가전제품, 패션 등으로의 품목 확대는 물론 고급화 전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B 상품의 대명사인 대형마트는 저성장의 돌파구로 PB 품목을 늘리며 상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의 PB상품 비중은 이마트가 전체 매출에서 약 20%, 홈플러스는 20~30%, 롯데마트는 27%에 이른다.

PB 상품을 처음 선보인 이마트는 지난 2013년 자체 개발한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기존의 PB상품이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둔 반면에 이마트는 가정간편식 고급화로 승부를 보고 있다.

이는 매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코크의 첫해 매출은 340억원이었지만 2014년 750억원, 2015년 1340억원, 2016년 1900억원 등으로 3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00억원으로, 60% 신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15년 출시된 이마트 ‘노브랜드’는 가격 대비 성능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으로 변기시트ㆍ와이퍼ㆍ건전지 등 총 9종의 상품으로 시작,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9000여 종을 취급하고 있다. 매출 역시 첫해 27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까지 급신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2001년부터 PB상품을 출시한 이후 현재 쌀, 계란, 후라이팬 등 생필품과 패션의류ㆍ잡화ㆍ소형가전 등 1만3000여 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검증된 생산 라인을 활용, 우수한 품질의 패션 PB ‘F2F’를 선보였다. PB 상품의 강점인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을 더해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창립 19주년을 맞아 전문성 있는 상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미국 듀폰사의 ‘소로나’ 솜을 사용한 침구부터 워킹ㆍ러닝화 전문 제조사인 프로스펙스와 함께 경량 워킹화 ‘마하W 시리즈’ 등 까지 자체상품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통 구조를 줄여 가격을 낮춘 ‘착한 보청기’를 인터넷몰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롯데마트는 스타 디자이너와 협업해 협업 티셔츠를 선보이며 PB 상품 고급화도 공략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류는 ‘가격만 싸고 예쁘지 않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도한 새로운 변화로 롯데마트는 PB 티셔츠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입혀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

백화점에서도 전용 PB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초 서울 명동 본점과 대구점에서 다이아몬드 주얼리 브랜드인 ‘아디르’를 선보였다. 아디르는 고귀한 존재를 의미하는 고대 히브리어로 신세계가 원석구입부터 상품기획, 디자인, 홍보, 마케팅, 판매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PB브랜드로 백화점이 보석류를 직접 채굴해 디자인하고 제작·판매까지 하는 첫 사례다.

프리미엄 니트시장은 백화점 PB제품의 격전장이다. 롯데백화점의 ‘유닛’과 신세계의 캐시미어 전문브랜드인 ‘델라 라나’ 등을 백화점은 물론 GS홈쇼핑의 ‘쏘울’, CJ오쇼핑의 ‘엣지’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의 LBL은 지난 겨울 100% 캐시미어 코트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790억원의 누적 주문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게 한 관계자는 "영국ㆍ미국 등 유통 선진국 매출 비중(50%)에 비해 낮은 수치로 앞으로 PB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며 "유통형태별로 독자적인 PB상품의 영역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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