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길 달리는 전기차.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협 기자] 손해보험업계 전기차전용보험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했다. 현재 전기차 전용보험 시장에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이 자리를 잡고 있지만 여기에 삼성화재도 전용 상품을 준비해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전기차시장을 살피고 본격적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기차 보험시장을 관망했지만 최근 들어 전기차 전용 보험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 삼성화재는 전기차와 관련된 자료를 모으며 일반차 보험을 전기차에 적용해 보험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는 삼성화재가 본격적으로 정부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따른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정부는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2만6000대까지 늘리고 오는 2020년까지 20만대까지 증가시킬 예정이다. 이에 전기자동차를 오는 2020년까지 신차판매의 30% 수준으로 대체하고 충전소도 주유소의 25%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화재가 손해보험사 1위의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있는 만큼 새로운 먹거리인 전기차 보험시장에서도 선두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화재가 일반차 보험시장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일반차를 타던 고객이 전기차로 옮겼을 경우 기존의 고객을 유지만 해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전기차전용보험시장에서 후발주자지만 전기차가 상용화되려면 아직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화재는 최근 보험과 관련한 정보도 많이 공개돼 있고 시장의 반응이 민감한 것을 고려해 가격경쟁력과 서비스 면에서 차별화된 보험상품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손보사들은 이미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전기차 전용 보험을 출시해 전기차 특성에 적합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현대해상은 가장 먼저 전기차 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016년 10월 개인용, 업무용 전기차보험을 출시했다. 보험료 3%할인, 배터리 방전 시 긴급충전지원, 무료견인거리 40km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가 평균 3.6% 낮은 전기차 전용보험을 내놨다. KB손보는 배터리 소진 시 최대 50km까지 견인서비스를 10번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동부화재는 올해 초 일반차 보험료 보다 10% 저렴한 전기차 전용보험을 출시했다. 동부화재는 최대 60km 한도의 긴급견인과 사고 시 배터리 교체비용 특약을 신설했다.
문제는 전기차가 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보험료를 책정할 기준이 미흡하며 관련 통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험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보험료 할인의 폭을 늘려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전기차가 활성화되지 않았고 보험료 산정에 도움이 되는 참조요율 데이터 조차 없어 전기차 보험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