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12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이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조선, 철강, 항공업 등 국가기간산업계는 사업 전략을 친환경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 생산 설비도 에너지 절감에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업계는 선박 환경 규제에 대응해 ‘친환경 선박’을 통해 수주절벽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는 환경규제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늘어나고 있는 LNG 선박 발주 및 교체 수요에 대응해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쇄빙LNG선, LNG-FSRU(저장 재기화 설비), FLNG(부유식 LNG 생산·저장 설비)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11만4000t급 LNG 추진 유조선 4척을 세계 처음으로 수주했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독자 기술로 개발한 LNG 재기화 시스템(LNG를 기체 상태로 바꿔 공급)을 유럽 선사가 발주한 17만㎥급 LNG-FSRU(저장 재기화 설비)에 처음 적용해 2019년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친환경 시대 흐름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 줄이기 위해 친환경 제품 생산뿐만 아니라 설비도 친환경 체제로 바꾸고 있다. 친환경 이슈가 급부상하고 실질적인 규제가 잇따르면서 친환경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포스코는 친환경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Hyper) NO’제품 생산을 16만t으로 확대하고 친환경 설비투자도 늘려 탄소배출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를 고로에 장입되는 제철원료의 하역에서부터 이송·보관하는 시스템을 모두 밀폐형으로 만들어 안전한 원자재 보존은 물론 먼지와 소음을 차단해 주변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친환경 제철소로 만들었다. 동국제강은 저탄소·친환경 철강생산 방식인 에코아크전기로를 도입, 에너지효율을 높인 것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시키도록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친환경 항공기를 통해 무게를 줄임과 동시에 탄소배출량도 감소시켜 경쟁력을 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B787-9는 탄소복합소재 50%, 알루미늄 합금 20%를 사용해 무게를 낮추고 내구성을 강화했다. 탄소배출량도 20% 가량 저감됐다. 아시아나항공이 곧 도입하는 A350도 동체의 70% 이상이 티타늄과 고급 알루미늄 합금으로 결합됐다. 연료 소모량을 기존 B777 대비 25% 정도 개선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환경규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각 국가의 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제 국가 기간산업들은 이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