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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4차 산업시대 대비 인슈테크 개발 ‘열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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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보험과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한 ‘인슈테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각 사.

금융권이 인공지능, 핀테크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도 보험과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한 ‘인슈테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슈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확대한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보험산업의 핀테크를 의미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와 라이나생명은 각각 생명·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동부화재는 지난해 12월 손보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카카오톡 채팅을 기반으로 보험관련 업무 상담이 가능한 ‘프로미 챗봇(Chatbot)’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1000가지 지식데이터를 분석해 ▲보험금 청구방법 ▲구비서류 안내 ▲계약대출 이용방법 ▲서비스망 찾기 등 고객 문의에 대한 응대를 목적으로 구현된 지식기반형 서비스다.

특히 지식러닝 기반 시스템을 탑재해 고객 문의사항과 선택된 답변의 피드백을 통해 보다 정교한 답변이 가능하다.

이에 앞서 동부화재는 작년 4월에는 스마트 UBI(smarT-UBI, 운전자습관연계) 자동차 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해 한시적 판매 독점 권한인 배타적사용권을 6개월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 보험은 SK텔레콤의 T맵 ‘운전습관’ 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T맵을 켜고 500km이상 주행 시 확인되는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 점수(61점) 이상일 경우 가입할 수 있고 가입시엔 보험료의 5%가 할인된다. 최근 10개월 동안 총 3만5000건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1년 주기로 갱신되는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오는 4월말이면 가입자 수가 1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나생명 역시 지난 11월부터 보험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채팅 상담 서비스인 ‘챗봇’을 도입해 운영중이다. 카카오톡 채팅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상품안내 ▲자주 묻는 질문 ▲가입 상품 안내 등에 대해 자동으로 답변이 제공되는 방식이다.

한편 농협생명은 지난 8일 빅데이터와 헬스케어를 활용해 보험 사각지대에 놓은 소비자들을 돕기 위해 KT와 인슈테크 서비스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양사는 빅데이터·모바일 기반 보험상품과 고령층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위험 예방 서비스를 개발하고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장수하고 싶은 고객들의 욕구를 반영한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은 "농협생명은 KT의 핵심경쟁력을 보험산업에 접목시켜 미래 최첨단 디지털금융을 선도할 것"이라며 "특히 고령사회로 빠르게 접어들고 있는 농촌지역의 부족한 보험서비스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챗봇 등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불완전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기본적 설명을 반드시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만큼 일정한 설명과 고객의 동의가 없으면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는 구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인슈테크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개인인증 방식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소비자들이 인슈테크 관련 보험을 가입하거나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의무적으로 약관을 확인해야 하고 별도로 개인인증과 결제정보를 입력해야 해 번거롭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은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슈테크 환경을 구현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관련법령에서 정한 공인인증서 방법 외에 휴대전화 문자, 음성 등의 다양한 개인인증 방식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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