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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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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중국전 1-0 충격패…슈틸리케 ‘최대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4 08:35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예선 중국전에서 0대 1로 충격의 패배를 당한 축구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이 2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기성용, 차두리 코치가 대표팀이 굳은 표정으로 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슈틸리케호가 24일 아쉬움을 안고 귀국했다. 이에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우고도 ‘최대 위기’에 빠지는 상황에 직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중국 원정으로 치러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0-1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 간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데다 중국 홈팬들의 극성 응원까지 더해져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던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달 유럽 휴가를 마치고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 이전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짓고 싶다"고 밝혔던 만큼 악조건만큼 딛고 조 최하위 중국과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슈틸리케호는 중국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과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세트피스 한 방에 무너졌다.

중국 원정에서 충격패를 당한 슈틸리케 감독은 귀국하는 24일 한국 축구대표팀 역대 사령탑 최장수 재임 기록을 쓰게 된다.

지난 2014년 9월24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슈틸리케 감독이 재임 기간 2년 7개월을 넘기면서 기존 최장수 기록 보유자였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끌었던 허정무 부총재는 당시 2년 181일 사령탑 자리에 있었고, 슈틸리케 감독은 24일로 2년 182일이 되면서 ‘감독 잔혹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중요한 기로였던 중국전에서 패하면서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게 됐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의 ‘색깔 없는 축구’를 꼬집는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경질’이라는 단어까지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최대 시련에 봉착한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 직후에는 지도력을 인정을 받아 ‘갓틸리케’ ‘늪축구’ ‘다산 슈틸리케’ 등 신조어를 만들어냈던 그는 2016년 6월 유럽 원정으로 치른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1-6 참패를 경험하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는 또 작년 10월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에서 0-1로 패한 후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말을 했다가 다시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때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승리 소식을 전하며 경질설을 불식시켰다.

역대 한국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명예를 안은 슈틸리케 감독이 시리아전 승전보로 최대 위기를 다시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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