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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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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노르웨이·캐나다 통화, 유가 하락세에 ‘굴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3 14:53

"유가와 상관관계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로↑"

▲올 들어 유가 변동에 크게 반응하지 않던 노르웨이 크로네(NOK)와 캐나다 달러(CAD)도 최근 매도에 굴복했다.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영국 브렌트유가 올들어 처음으로 장중 5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처럼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산유국 통화를 옥죄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유가 변동에 크게 반응하지 않던 노르웨이 크로네(NOK)와 캐나다 달러(CAD)도 매도에 굴복했다. 노르웨이와 캐나다의 최대 수출품인 원유의 가격은 이달 들어 12% 떨어졌다. 캐리트레이드의 선호 통화인 러시아 루블은 그나마 탄력성을 보여주며 버티고 있다.

테모스 피오타키스 UBS 외환 및 금리전략 공동본부장은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과거 몇 개월 동안 유가는 다소 뒷전으로 밀렸다"며 "NOK와 CAD는 주로 금리격차와 통화 정책 기대감에 의해 움직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두 가지 요인(금리격차와 통화정책 기대감) 모두 자리를 잡았다"며 "유가 하락세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며 NOK,CAD와 유가 사이 움직임이 유사해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크로네는 러시아 루블화, 캐나다 달러, 멕시코 페소에 비해 유가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흰색=캐나다 달러와 WTI 간 상관관계, 파란=멕시코 페소와 WTI 간 상관관계, 보라=노르웨이 크로네와 브렌트유 간 상관관계, 러시아 루블화와 브렌트유 간 상관관계 (표=블룸버그)



블룸버그에 따르면 특히 NOK와 유가의 상관계수는 0.5에 근접해 지난 8월 이후 동행성이 가장 높아졌다. 

캐나다와 노르웨이는 유가가 자국 경제를 훼손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며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양국 당국은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수출 부진에 이달 금리정책을 완화적으로 유지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달 1일 금리를 0.5%로 동결하면서 소비자물가의 상승세가 순간일 수 있다며 임금증가세의 둔화를 언급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지난주 금리를 0.5%로 유지하며 취약한 경제 회복 속에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를 더 오래 동결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UBS 전략가들은 유로 대비 NOK가 4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지고 미국 달러 대비 CAD는 1.34에서 6월 1.36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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