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복현명 기자

hmbok@ekn.kr

복현명 기자기자 기사모음




치솟는 원화..향후 원-달러 환율 전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22 18:00
ㅁ

▲미국 및 한국 기준금리 추이 및 전망과 기준금리차.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오히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향후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달러화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원화 강세는 원화표시 자산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어 주식시장엔 긍정적이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0원 오른 1123.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에는 장중 한때 1110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는데 전반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원화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그동안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과 한국은행이 현 1.25%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면 하반기 한국과 미국간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어 원화 가치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이동하게 돼 달러화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난 1999년 7월~2001년 3월과 2005년 8월~2007년 9월 등 두 번의 기준금리 역전시기에 원화 가치는 오히려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는 환율이 외환시장에서의 외화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고 경제성장, 물가상승률 등과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나타나고 있는 환율 하락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6일(한국시간) FOMC에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후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올해 정책금리를 4차례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우려가 완화됐다.

또 다음달로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단기적으로 원화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밖에 17~18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공동선언문(코뮤니케)에서도 ‘자유무역 지지’에 대한 문구가 제외된 것도 환율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4월까지는 단기 원화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4월까지는 환율의 방향성을 되돌릴 만한 모멘텀이 없다"며 "원·달러 환율이 1090원 정도로 내려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 한 만큼 과거와 다르게 향후 원화 가치는 약세로 반응할 것"이라며 "과거 두 차례의 금리 역전 당시에는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으나 세계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