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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 화재 피해액 수억원대…어시장 최초 발화점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3.18 18:11

가건물 내 좌판 220곳·인근 건물 상점 20곳 불에 타

▲18일 오전 1시 36분께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큰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소래포구 어시장 내 점포 330곳 가운데 220곳이 불에 탔다. 그러나 다행히 새벽 시간 빈 점포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진은 화재 현장 모습.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수도권 대표 어시장인 인천 소래포구에서 주말 새벽 큰불이 나 좌판 200여 개와 상점 20곳이 타는 등 6억원이 넘는 재판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최초 비닐 천막으로 된 가건물 내 한 좌판에서 처음 연기가 피어오른 사실을 확인했다.

18일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6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 어시장(재래시장)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새벽 시간대 영업을 하지 않는 시각에 불이 나 상인 등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소래포구 어시장 내 좌판 220여 개와 좌판 뒤쪽 건물에 들어선 횟집 등 점포 20여 곳이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파악된 재산피해 추정액이 6억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바닷가 인근 소래포구 어시장에는 총 4개 지구(가∼라)에 걸쳐 비닐 천막으로 된 가건물 형태의 좌판 332개가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4개 구역 좌판 중 3분의 2가량이 몰려 있는 가∼나 구역의 피해가 컸다. 또 뒤편 2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횟집 등 점포 41곳 중 절반이 손해를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불이 난 곳은 몇 년 전 큰 규모로 지은 종합어시장 건물이 아닌 바닷가 쪽 구(舊) 어시장"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를 접수한 뒤 인접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경기도소방본부 소속 소방차 7대를 지원받는 등 소방차 53대와 소방대원 140명을 진화 작업에 투입했다. 경찰관 40명도 교통 통제를 하는 등 화재 진화를 도왔다.

그러나 가건물 내 좌판이 좁은 공간에 촘촘하게 밀집한 데다 가연성 소재인 비닐 천막이 많아 불을 끄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불은 2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전 4시 4분께 진화됐다.

밤사이 화재 소식을 듣고 소래포구로 몰려나온 어시장 상인들은 잿더미로 변한 좌판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철제 구조물만 남은 어시장에는 새까맣게 타버린 집기와 수산물이 뒤엉켰다. 상인들은 화재 현장을 떠나지 못한 채 그나마 타나 남은 수산물을 건지기도 했다.

어시장 상인 남모(57·여)씨는 "이렇게 큰 불일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모든 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며 가슴을 쳤다.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60여 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최초 발화점을 찾았다.

이 CCTV 영상에는 전체 4개 구역 332개 좌판 중 30% 이상이 몰려있는 ‘가’ 구역 좌판 한 곳에서 가장 먼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 관계자는 "‘가’ 구역 변압기에서 5m가량 떨어진 한 좌판에서 처음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좌판에는 각종 콘센트가 있어 전기 계통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초 발화점 인근에 있는 변압기의 발화 여부도 계속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2010년 1월 11일 새벽에도 소래포구 어시장 젓갈 점포에서 불이 나 점포 25곳을 태웠다. 3년 뒤인 2013년 2월 13일에도 어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점포 36곳이 불에 탔다.

앞서 2건의 화재 땐 피해점포 복구 후 영업을 재개하는 데 약 2주일이 걸렸지만, 이번 화재는 피해가 훨씬 커 영업 재개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또 피해 좌판은 모두 무등록 시설로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피해보상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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