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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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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경쟁자 나오면 끝…더이상 성장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23 22:15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4분기 모델S와 모델X 주문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성장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스탠필 캐피널의 마크 스피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2일(현지시간) CNBC에 "테슬라의 성장 스토리는 럭셔리 전기차를 생산하는 경쟁자가 나타나면 종료될 것"이라며 1년에서 1년 6개월 안에 이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슬라 주식에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스피겔 매니저는 그러면서 테슬라의 경쟁자로 아우디와 벤츠를 언급했다. 그는 "아우디와 벤츠는 테슬라 차종 가운데 가장 싼 모델X 보다도 2만 달러 저렴한 ‘아름다운’ 스포츠유틸리티(SUV) 크로스오버 전기차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이날 태양광업체 솔라시티 인수 후 처음으로 실시한 분기 실적 공개에서 주당 순이익이 69센트 손실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주당 42센트 손실을 하회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모델X와 모델S를 4만 7000대~5만대 인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7월부터 보급형 세단 모델3의 생산에 착수해 9월부터 대량생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피겔 매니저는 테슬라 최초 보급형 차량인 모델3의 수익성에 대해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테슬라는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데 약 8만달러를 투입하고 있는데 대규모 손실을 입지 않고 3만 5000달러부터 시작하는 모델3를 팔거나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제임스 엘버틴 컨슈머엣지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매수 포지션을 유지했다.

그는 모델3가 이미 40만대의 선주문량을 기록했고 다른 전기차 경쟁자들은 고객 확보에 사실상 실패한 상황이라며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공장도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앞서있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4분기 실적에서 테슬라는 혼재된 성적표를 내놨다. 적자가 예상을 웃돌았지만 매출은 급증한 것.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새로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와 세단 ‘모델S’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테슬라는 이날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매출은 전분기대비 88% 급증한 22억8000만달러(약 2조6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21억95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반면 주당 순이익은 69센트 손실로 시장 전망치인 주당 42센트 손실을 하회했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28%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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