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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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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 요동친다 "변수는 트럼프·OPEC 감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06 17:03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세계적인 원유 및 제품전문 트레이딩 회사인 비톨 그룹이 올해 유가의 고변동성을 경고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안을 촉발하며 올해 원유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시장의 최대 변수는 트럼프의 정책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의 이행 여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원유 선물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가격은 배럴당 52~62달러 사이에서 요동칠 수 있다고 비톨의 코휘이멩 아시아 지사장은 6일 전망했다.

특히 그는 원유 시장의 방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효과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코 지사장은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이 "미국으로부터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것은 (원유 시장) 방정식의 최대 미지수이며 글로벌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 급격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다면 올해는 꽤 좋은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외환, 원자재, 주식 등 거의 모든 자산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책의 파급효과를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가 촉발한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원유시장의 전망도 요동치고 있다. 특히 주요 산유국인 이란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 제재를 단행한 것이 원유시장의 돌발 변수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품에 대해 국경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골드먼삭스는 국경세가 도입될 가능성은 작지만 실제로 도입된다면 원유시장에서 매도세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 비톨 지사장은 시장 구조가 오는 3분기에 전환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는 콘탱고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오는 3분기부터 백워데이션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유가 전망에 종종 콘탱고를 이용한다. 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더 저렴한 콘탱고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원유를 싸게 매입해 탱크나 유조선에 저장한 다음 가격이 오르길 기다렸다가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감축하면 선물(先物)가격이 미래 현물(現物)가격보다 낮게 이뤄지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난다. 백워데이션이 발생하면 원유를 당장 매입하기에 콘탱고 경우보다 비싸진다.

코 지사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은 새 미국 행정부 하의 정책을 우려하고 있다. 여러모로 투기적인 상황이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단지 기다려야 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코 지사장은 "구조가 현재 꽤 평탄해 사람들은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백워데이션에 들어 서면 사람들은 사람들이 원유 재고의 차익 실현력을 살펴보기 시작하고 결국 원유 재고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 지사장은 "사람들은 원유 수급이 빡빡해져 가격이 오르고, 미국산 셰일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의 징후들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 압도적이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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