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트럼프 환율전쟁 다음 표적은 "한국 유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2.04 07:31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국뿐 아니라 독일과 일본도 ‘불공정한 무역이익을 위해 자국 통화가치를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했다’고 공격했다. ‘누가 다음인가?’라는 궁금증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음 표적으로 한국이 유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윌리엄 클라인 피터슨 대외경제연구소(PIIE) 선임 연구원은 한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잠재적인 환율 경고 후보국으로 꼽았다. PIIE연구에 따르면 이 국가들은 미국의 가장 큰 교역 대상국들이며, 한국의 경우 원화가 6% 저평가돼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클라인은 "미국의 무역에 큰 영향을 미치는 큰 나라들이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 밝혔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그들이 환율 속임수를 쓴다는데 동의하지 않겠지만, 이런 종류의 공격은 마치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와 행정부의 환율공격 행보는 달러화 가치의 전망을 흐리게 한다. 달러는 최근 5주 내리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절반 이상 반납했다.

로버트 팁 PIGM 채권 매니저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행보가 무역 재협상을 위한 포석이 될지, 파괴적인 무역전쟁의 포석 될지는 알기 어렵다"며 "손해를 보려고 이런 공세를 펼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클라인의 지난해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화는 7.9% 과대평가돼 있다. 주요 경쟁국의 속도를 뛰어넘어 미국 경제가 회복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는 각각 0.3% 과대평가됐으며 유로는 0.8%, 중국 위안화는 0.7% 과대평가됐다.

클라인은 엔화가 3.3% 저평가됐으나 그 정도는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의 원화는 6% 저평가돼 있다.

트럼프의 이런 행보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오바마 행정부의 재무부는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독일, 스위스를 잠재적인 환율 조작국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리히 레흐트만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환율전쟁에 대비해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한다"며 "경쟁적인 평가절하는 세계 GDP 성장, 국제무역, 금융안정 면에서 심각한 부수적인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