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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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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전력8040만kW...운영예비율13.1%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1.16 18:01
'최강 한파'…수증기 내뿜는 발전소 굴뚝

▲전력거래소는 반짝 추위의 마지막 날인 16일 오전 전력수요가 8040만kW(공식집계 전)를 기록해 올들어 두번째로 8000만kW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5일 인천시 서구 정서진 아라타워에서 바라본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천근영 기자] 반짝 추위로 모처럼 ‘추위장사’가 웃었다. 지난 12일부터 5일여 동안 전국 수은주가 10도 이하로 떨어지자 전력은 물론 지역난방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렸다. 이들에게는 17일부터 다시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는 예보가 아쉽기만 하다.

1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전력수요가 13일 8008만kW에 이어 16일 8040만kW(공식집계 전)로 두 번째로 8000만kW를 넘어섰다. 특히 이날 예비전력은 1055만kW로 운영예비율이 13.1%에 불과했다. 평균 20%가 넘었던 1월 초 보다 7% 이상 낮은 수치다. 추위가 오기 전 평균 7700만kW를 오르내리던 것과 비교해 약 300만kW 정도 높다. 100만kW 급 원전 3기에 해당하는 설비가 더 가동된 것이다.

전력거래소 수급계획팀 한 관계자는 "며칠 반짝 추위로 전력수요가 두 번이나 8000만kW를 넘어섰지만 기간이 길지 않아 수요증가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런 추위는 17일부터 풀릴 것이라 당분간 8000만kW를 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여름 전력피크는 열대야가 3일 이상 지속되는 시점에서 기록되지만, 겨울은 기온이 10도 언저리까지 떨어지는 즉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물론 10도 이하의 수은주가 지속된다면 겨울피크가 여름피크를 넘어설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중부발전 한 관계자는 "반짝 추위로 전력사용량이 좀 늘었지만, 겨울 전체로 볼 때 삼한사온이 확실한 현재 추위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발전회사의 매출이 주는 만큼 국민들의 부담도 줄어 다행"이라고 했다.

열 사용량 역시 마찬가지다. 수치로 환산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지만, 평년 기온을 웃돌았던 1월 초와 비교해 약 5% 정도 수요가 는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기간이 짧아 전체 수요에 큰 영향은 주진 않겠지만, 반짝 수요로 공급량이 는 것은 사실이다.

민간 집단에너지업체 한 관계자는 "며칠 추워 열 사용량이 증가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 정도는 예년 평균에 못 미치는 것"이라며 "공기업이야 상관 없겠지만 추위장사를 하는 민간기업은 ‘벙어리 냉가슴’일 것"이라고 했다.

전력업계는 올 최대전력은 산업부가 당초 예측한 역대 최고치 8540만㎾까지는 안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이달 중순 순간 전력피크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미 이달 중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예보한 상태다. 17일부터 예년 기온으로 되돌아 가 평균 5도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겨울에 최대전력피크가 기록된 것은 한 두 차례에 불과하다.

반짝 추위에 추위장사는 잠시 웃다 말았지만, 서민들의 시름은 그만큼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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